4화. 아빠가 나를 안아줄 때마다, 왜 그 손이 조금 떨릴까?
나는 아빠한테 안기는 걸 좋아해요.
아빠 품은 따뜻하고,
아빠 옷에서는 늘 회사 냄새랑 비슷한 냄새가 나요.
조금은 커피 같기도 하고,
조금은 차 안 냄새 같기도 해요.
근데 어느 날부터였어요.
아빠가 나를 안을 때
그 손이 아주 조금씩 떨리는 걸 느꼈어요.
처음엔 내가 무거워졌나? 싶었어요.
그래서 "아빠, 나 다이어트할까?" 하고
웃으면서 물어봤어요.
아빠는 그 말에 “아냐, 넌 가벼워.” 하고 웃었지만,
그 웃음도 조금 떨리고 있었어요.
그날 밤, 나는 혼자 생각했어요.
왜 아빠 손은 떨릴까?
힘이 없어서?
피곤해서?
아니면… 속상해서?
다음 날 아빠는 회의가 늦게 끝나고,
아주 늦게 집에 왔어요.
나는 자는 척하다가 아빠 발소리를 들었어요.
아빠는 내 이불을 살짝 덮어주고,
내 머리를 조심조심 쓰다듬었어요.
그 손길이 여전히 조금 떨렸어요.
나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가슴이 간질간질하고, 이상하게 뭉클했어요.
어른이 되면, 그런 떨림이 생기는 걸까?
그건 책임이라는 건가?
아니면, 사랑이 너무 커서 생기는 흔들림일까?
나는 아빠 손이 떨릴 때마다
아빠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
그래서 다음부터는
아빠가 나를 안아주면
내가 아빠 손을 꼭 잡아요.
그리고 말해요.
“아빠, 괜찮아. 나는 안 무거워.”
아빠는 그 말을 들으면
항상 아주 길게, 아주 천천히
숨을 내쉬어요.
나는 그 순간이 좋아요.
아빠가 나를 안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 화는 ‘몸의 감각’을 통해 아이가
부모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다룹니다.
손의 떨림이라는 사소한 감각을 통해,
독자는 아빠의 피로와 책임,
그리고 무언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 감정을 아이의 따뜻한 관찰로 풀어내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진심’을 중심에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