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엄마는 왜 내가 자는 척하면 몰래 뽀뽀할까?
나는 가끔 자는 척을 해요.
불을 끄고 누워서 눈을 감고,
숨도 아주 조용히 쉬어요.
왜냐하면, 엄마가 내가 잠들면
항상 몰래 뽀뽀를 하거든요.
뽀뽀 소리는 아주 작아요.
‘쭈욱’ 하고는 다르지만,
‘톡’ 하기도 애매한
조용하고 따뜻한 소리예요.
엄마는 내 이마에 뽀뽀를 해요.
어떤 날은 볼에,
어떤 날은 손등에.
그리고 “사랑해”라고 아주 작게 속삭여요.
나는 그 말을 못 들은 척해요.
눈을 감고 있으니까.
하지만 사실은
그 소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매일 밤.
엄마는 내가 클수록 뽀뽀를 덜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도,
감기 걸려 코가 막힌 날에도,
엄마는 빠지지 않고 매일 해요.
어쩌면 엄마는 내가 아직도
모른다고 생각하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다 알아요.
그 뽀뽀는 “잘 자”라는 말이고,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말이고,
“내일도 네 편이야”라는 말이라는 걸요.
그날도 나는 자는 척을 했어요.
엄마는 이불을 살짝 덮어주고
내 이마에 입을 맞췄어요.
그 순간 나는 마음이 간질간질했어요.
그 따뜻함이 너무 좋아서
진짜로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어요.
나는 언젠가,
엄마가 잠든 다음
엄마 볼에 몰래 뽀뽀해 볼 거예요.
그리고 속삭일 거예요.
“엄마, 나도 사랑해.
나도 엄마처럼, 누군가를 그렇게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하면
나는 기분이 좋아져요.
오늘도, 자는 척하면서
그 뽀뽀를 기다릴 거예요.
이 에피소드는 ‘모르는 척하지만 느끼는 사랑’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아이의 시선은 때로 어른보다 섬세합니다.
그리고 그 섬세함은 언젠가 아이가
누군가의 부모가 되었을 때,
고스란히 따뜻함으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