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엄마 손은 늘 바빠서 따뜻해요
나는 엄마 손을 자주 봐요.
엄마 손은 언제나 뭔가를 하고 있어요.
아침엔 내 머리를 빗어주고,
밥을 만들고, 이불을 털고,
세탁기를 돌리고,
가끔은 나 몰래 눈물을 닦아요.
엄마 손은 진짜 바빠요.
그런데 이상해요.
그렇게 바쁜 손인데도,
내 머리를 쓰다듬을 땐
꼭 시간이 멈춘 것 같아요.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던 그 손이
잠깐 멈춰서 내 등을 토닥여 줄 때,
나는 아무 말도 없어도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껴요.
엄마는 손으로 말을 해요.
“괜찮아.”
“수고했어.”
“엄마는 네 편이야.”
그 말들이 다 손끝에서 들려요.
어릴 때는
엄마 손이 너무 크고 포근했어요.
내 손은 까맣고 작아서
엄마 손 안에 쏙 들어갔어요.
지금은 조금 커져서
같이 손잡으면 내 손이 절반쯤은 돼요.
그런데도
엄마 손을 잡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작아져요.
안전한 곳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요.
어느 날, 엄마가 내 손을 잡고 말했어요.
“이 손도 언젠가 누군가를 지켜줄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아직은 모르겠지만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이 되어줄 수 있겠죠?
그때도 나는 기억할 거예요.
엄마 손의 감촉을.
바쁘지만 다정했던 그 손.
쉬지 않지만 따뜻했던 그 손.
그리고 나도
엄마처럼
누군가의 하루를
손으로 감싸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작가의 노트
아이들은 부모의 말보다
손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식탁 위에서, 이불 옆에서,
머리를 감싸던 그 손길이
아이의 감정, 안정감, 사랑의 기억이 됩니다.
우리의 손은 지금,
아이의 미래 기억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