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넣으려다 하루가 가다
딸아이의 입 안은 작은 성문(城門)이요,
그 문을 열기 위해 나는 세 가지 재간을 동원했도다.
丁酉年(정유년, 정유년 – 붉은 닭의 해) 초여름,
둘째 딸(次女, 차녀 – 두 번째로 난 딸)이
生後(생후 – 태어난 후) 六月(육월 – 여섯 달)이
되었을 즈음이었노라.
이때부터 世上(세상 – 세상)의 父母(부모 – 부모들)는
‘이유식’이라는 試煉(시련 – 단련의 시험)에
진입하게 되며,
아비된 나 역시 피할 수 없었도다.
아내는 쌀을 삶고, 믹서기(조선 시대 멧돌)를 돌려
미음(米飮, 미음 – 쌀로 만든 묽은 죽)을
만들었으며,
나는 작은 스푼을 들고
딸아이 앞에 앉았도다.
첫 입을 넣으려 하니,
아이는 입을 닫고 눈을 크게 떴으며
마치 말하듯 하였다.
“이것이 무엇이냐? 네 정체를 밝히라!”
그리하여 나는 三策(삼책 – 세 가지 계책)을 시도했노라.
一策(일책)
: 비행기(조선시대 연을 의미) 소리를 냈으나, 실패.
二策(이책)
: 숟가락 끝에 손가락 인형을 붙였으나, 휘둘러 버림.
三策(삼책)
: 내가 먼저 먹는 시범을 보였으나,
그저 바라보기만 하였도다.
마침내 네 번째 시도에서
딸아이는 스푼을 살짝 물었고
곧바로 표정을 찌푸리며
“이런 맛이란 말이냐…”라는 눈빛을 보내었노라.
이윽고 반은 삼키고 반은 흘렸으며,
나는 그 반마저도 성공이라 여겼나니,
이는 育兒(육아 – 아이를 기름)의 길이란
작은 한 입을 성공이라 부르는 길이기 때문이로다.
하루에 한 숟갈,
삼 일이면 두 숟갈.
일 주일이면 그릇 한 컵 분량을 먹었다.
그러나 그 사이, 나는 여섯 벌의 옷을 빨았고
세 번의 눈물을 흘렸으며,
열두 번의 “이걸 왜 안 먹니”를 중얼거렸도다.
그러하니,
世上 父母(세상 부모)들이여,
그대의 숟가락 끝에 있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사랑과 끈기라 할지니.
“입 하나 설득하는 데 하루가 걸리거늘,
세상에서 가장 고된 협상은
젖니 나는 아이의 입 앞에서 이루어지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