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고 돌아선 아이의 뒷모습은, 오늘 하루 나를 견디게 하였다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는 울지 않고 손을 흔들었다.
나는 기뻤으나, 한편 서운하였다.
壬寅年(임인년 – 호랑이의 해) 초겨울,
찬바람이 뺨을 스치고,
어린이집 앞에 선 나는
둘째 딸(次女, 차녀 – 두 번째로 난 딸)을
무릎에 올려 앉혔노라.
가방끈을 고쳐 매주며 묻기를,
“오늘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올 거지?”
아이는 눈을 피하며 끄덕였고,
나는 눈을 마주치지 못한 것이
왠지 모르게 아쉬웠도다.
그리고
선생님이 나와 아이의 손을 받아 들 때,
아이는 울지 않았으며
내 손을 한 번 더 꼭 쥐고
“아빠, 오늘도 잘 다녀와요.”
라고 말하였노라.
나는 그 말에 미소를 지었으나,
가슴 깊은 곳에서는
무엇인가 하나 톡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도다.
아이는 눈물을 참은 것이 아니었고,
이미 이별하는 법을 배워버린 것이었으며,
나는 그것이
아이의 成長(성장 – 자라남)이자,
내 마음의 離別(이별 – 헤어짐)이었음을 알았노라.
나는 아이를 등원시키고 돌아서는 길에,
카페(조선찻집)에 들러 커피를 사지도 않고,
음악도 듣지 않은 채
조용히 걸었노라.
그 작은 손에서
오늘 하루를 버틸 용기를 받은 기분이었다.
“아이는 이별을 눈물로 배운다.
그리고 어느 날,
미소로 바꾼다.
그 사이, 아비는 조용히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