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엄마 아빠가 “미안해”라고 할 때, 나는 더 사랑하게 돼요
나는 가끔 혼나요.
내가 먼저 잘못했을 때도 있고,
때론 이유도 모른 채 혼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속상해요.
눈물이 나기도 하고,
마음속에 뭔가 덩어리처럼 맺혀요.
그런데 어떤 날은,
엄마 아빠가 먼저 말해요.
“아까는 미안했어.”
그 말이 들리면,
내 눈물은 더 빨리 멈춰요.
속이 이상하게 따뜻해져요.
엄마는 예전에 나한테 소리 지른 날,
잠들기 전에 이불 속에 들어와
“엄마가 너무 예민했지? 미안해.”
하고 말했어요.
그때 나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속으로는 ‘괜찮아’라고
열 번도 넘게 말했어요.
아빠도 그랬어요.
내가 실수했을 때 너무 심하게 말했던 걸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렸는지
저녁에 갑자기 말했어요.
“아빠가 오늘 말이 좀 셌지? 미안.”
그 순간,
나는 아빠가 나보다 더 착한 사람 같았어요.
어른도 사과하는구나.
어른도 실수하고,
그걸 다시 말할 줄 아는구나.
그때부터 나는
‘미안해’라는 말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용기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요즘 나는
엄마 아빠가 “미안해”라고 하면
속으로 한 번 더 사랑해요.
왜냐하면,
나는 그런 엄마 아빠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른이 아이에게 사과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아이를 ‘한 사람’으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부모의 ‘미안해’는 아이에게
‘나도 너만큼 소중한 사람’이라는
감정의 거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