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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략난감

《택시에서 멀미 나서 토할 뻔한 날》

가장 덜 흔들리는 좌석은 어디일까?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은 원래 멀미를 안 하는 편이야.
근데 그날은 달랐다.
속이 비어 있었고,

택시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풀었다 반복하고,
기사는 핸들을 리드미컬하게 흔들었다.

창문을 열어도, 음악을 꺼도 소용이 없었어.

눈앞이 핑 돌고,
뒷목에 땀이 차오르고,
‘아... 이거 진짜 큰일 나겠다’ 싶던 그 순간.
형은 다짐했다.
다신 아무 좌석에나 앉지 않겠다고.


가장 덜 흔들리는 좌석: “조수석”

진짜 핵심부터 말할게.
앞 좌석, 조수석이 가장 덜 흔들려.

왜냐면

시야가 넓고

진행 방향을 눈으로 따라갈 수 있어서

핸들링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야.


특히 회전할 때,
조수석은 중심에 더 가까워서
몸이 ‘휙’ 흔들리는 범위가 줄어들어.

그래서 택시 탈 때,
기사님께 “혹시 조수석 괜찮을까요?” 하고

먼저 말해보는 거 추천해.
90%는 웃으면서 허락해 주신다.
(남은 10%는 짐 때문이거나,

옛날 코로나 거리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 양해해)


그래도 멀미가 걱정된다면?

형이 써본 실전 꿀팁 3가지


1. 공복 절대 금지.
아침 빈속으로 이동하면 거의 백퍼 멀미 온다.
사탕이라도, 비스킷이라도 먹고 타자.
위가 텅 비어 있으면 흔들림에 더 민감해진다.


2. 시선은 '움직이지 않는 지점'에 고정.

핸드폰, 책, 창밖 빨리 지나가는 풍경

= 멀미 유발 3종 세트.
대신 하늘, 차량 전면 유리, 머리받침 뒤편 이런 데를 바라보자.
안구가 흔들리면 멀미도 따라온다.


3. 냄새와 온도를 먼저 잡아라.
에어컨 강하게 틀어 달라고 요청해도 괜찮아.
택시 특유의 방향제 냄새나 후텁지근한 공기가
멀미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
“조금만 시원하게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 말은 예의 있게 전달하면 충분히 받아들여져.


멀미는 나약함이 아니라, 감각의 예민함이다

형도 한때는
“내가 왜 이렇게 못 버티지?”라고 자책했었는데,
지금은 안 그래.
그건 감각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느끼는 현상이고,
예민한 건 결코 나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거지.
조수석, 작은 간식, 시선 고정.
이 세 가지만 해도
형은 지금 멀미 거의 안 해.


다음화 예고

《회식 다음날 지각각 – 팀장님 눈치 덜 보이는 출근 텍스트 TOP3》

정신도 흔들릴 때,
문자 한 줄이 이미지를 구한다.
형이 진짜 써본,
회사에서 '센스 있다'는 소리 듣는 멘트 3가지,
다음 화에서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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