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씩 삐뚤빼뚤하였으나, 그 마음만은 누구보다 곧았노라
글자를 처음 배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종이에 담기 시작하였고,
나는 그 종이에서
내가 얼마나 사랑받는 사람인지를 처음 알았노라.
壬寅年(임인년 – 호랑이의 해) 겨울,
첫째 아들(長子, 장자 – 맏아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오자 작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노라.
그 위에는
아직 획이 고르지 못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더라.
“아빠 사랑해요”
그 아래에는
웃고 있는 사람 두 명,
그리고 작게 그려진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노라.
나는 그 그림을 들고
아무 말 없이 한참을 바라보았고,
아이는 나를 보며 물었노라.
“아빠, 내 글씨 멋있어?”
나는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아이를 안았으며,
그 아이의 등을 가만히 두드리며 말했다.
“글씨는 멋있었고,
그 마음은 더 멋있었노라.”
아이의 첫 편지는
편지가 아니었고,
그 마음을
말이 아닌
글자로 담아내기 시작한
작은 기적이었노라.
“사랑해요라는 글자는
글씨체로 읽는 것이 아니라,
누가 써주었는가로 느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