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백수 에세이 – 쉬는 건 죄가 아니다》

6화 ‘나만 뒤처진 것 같을 때, SNS를 끊는 방법’

by 라이브러리 파파

그들이 잘나간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잠깐 쉬는 중이다


동생아
형이 백수 된 지 일주일째였던 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인스타를 켰다

그게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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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테러의 시작


첫 번째 스토리
“출근길 햇살 너무 예쁘다 ☀️ #자기계발 #성장중”


두 번째 스토리
“오늘도 루틴지키기 성공! ☕️ #모닝루틴 #새벽기상”


세 번째 스토리
“퇴사 후 1년만에 연봉 2배 찍었습니다.

강연문의는 DM으로 :)”

…여기서 형은 핸드폰을 던지고 싶었다


아니 대체 이 사람들은

언제 이렇게 멋있어졌냐


형이 잠깐 쉰 사이에
다들 셀프 계발 끝내고
강연하고

사이드 프로젝트하고
루틴 만들고
마라톤 뛰고
프랑스 자전거 여행 중이더라


나는…
어제 냉장고에서 곰팡이 핀 김치 꺼내고
편의점 도시락 하나 데워 먹고
넷플릭스로 하루를 마감했다


중요한 건 이거다


SNS에 나오는 건 하이라이트일 뿐이라는 거

사실 그 사람도
치킨 뼈 빨아먹으며 울적한 밤이 있었을 거고
부장한테 욕 먹고 화장실에서

울었던 날도 있었을 거고

강연 안 들어오는 날 카페에서

멍 때렸을 수도 있거든

근데 그건 안 보여주잖아

그래서 우리가 속는 거야



형은 그래서 실험을 했다


‘SNS 탈출 루틴’ 만들기

1단계
인스타, 페북, 링크드인 앱 삭제
(진심으로, 바로 지금)


2단계
휴대폰 홈 화면 첫 줄 비우기
(심심하면 자꾸 앱 찾음)


3단계
아침 대신 거울 보기
(비교 대상은 남이 아니라 내 멍한 얼굴)


4단계
기록은 손글씨로
(글 쓰면 내가 나한테 집중하게 됨)


SNS를 끊고 나니까 생긴 변화

남하고 비교할 시간이 줄었어

내 하루가 조금 더 조용해졌어

아침에 ‘나를 위한 생각’부터 하게 됐어

가끔은 진짜로 ‘지금 이 순간’이 편안하게 느껴져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나인 게 덜 불편해졌어


동생아

혹시 너도
타임라인 속 누군가의 ‘성공 후일담’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
싶을 때 있지?

그럼 형 말 듣고 이거 하나 해봐

SNS 앱 잠시 꺼두기

지금 네가 못난 게 아니라




그들이 포장에 능한 거야

지금 네가 뒤처진 게 아니라
그냥 네가 네 시간을 ‘직접’ 살고 있는 거야

진짜 잘나가는 사람은
당장 바쁘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충분한 사람이야


다음 화 예고

7화. “퇴사했더니, 하루

종일 혼잣말이 늘었다”
– 백수생활이 주는 뜻밖의 말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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