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러리 파파 피규어

“글 쓰는 아빠는, 생각보다 강인합니다. 그리고 조금 웃깁니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1. 이게... 나라고요?


피규어를 처음 봤을 때,
딱 한마디가 튀어나왔습니다.



“아니 이거, 나잖아?”

안경 쓰고, 책 들고,
주머니에 펜까지 꽂혀 있는 저 모습.


바지 색까지 기막히게 비슷해서
내가 만들지도 않은 나를 마주한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줬더니
“와, 아빠 책 좋아하는 거까지 똑같아!”
라며 웃더군요.


그래요.
책 좋아하고, 글 쓰고, 가끔 잔소리도 하는 아빠입니다.


2. 피규어는 안 힘들지…


이 피규어는 항상 웃고 있지만
저는 매일 땀냄새 나는 아빠입니다.


하루 16시간을 버티며
글 한 편 써내는 게
이렇게 고된 일일 줄이야.


글은 새벽에 써야 감정이 살아있고
아이들은 밤에 꼭 안아줘야 정서가 망가지지 않고
아내는 자주 웃어야 가정이 평온해지는데

나는 언제 자냐고요?


그건 나도 모르겠어요.


3. 몰입이라는 말은 멋있지만, 실은 ‘찐 노동’


“아빠는 왜 글을 써요?”
아이의 물음에 잠깐 멈칫했지만, 곧 대답했습니다.


“그래야 아빠가 아빠 같거든.”

하루를 살아낸 기록.

아들 "???"


딸 "?????"


??? 다발을 날리며, 우리 아이들은

아빠가 쓴 책은 어디있냐며 계속 이어지는 질문들..


몰입이라는 단어로 포장되지만
사실은 ‘집요한 끙끙거림’이 더 어울립니다.


그 와중에 문장이 하나 딱 맞아떨어질 때,
그 짜릿함은…


치킨 한 조각보다 한 끗 위입니다. (진짜예요)


4. 쓰는 아빠의 마음속엔, 감사가 있다


피규어는 말이 없지만
저는 말이 많습니다.
특히 감사의 말은 더더욱요.


오늘도

글을 쓸 수 있어서

몰입할 수 있어서


쓰는 아빠가 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게 비즈니스가 아니라
내 삶이라서 더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피규어처럼 책을 듭니다

피규어 속 나는 늘 똑같은 포즈지만,
진짜 나는
매일 흔들리며, 지치며,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한 문장을 더 씁니다.


왜냐면요,
그게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거든요.


끝으로 조용한 외침 한마디
“브런치 구독은, 글 쓰는 아빠에게

비타민보다 강력한 응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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