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 – 강호의 법칙은 느려도 정확하다
동생아.
형도 한때 세상을 너무 원망했어.
열심히 한 사람은 묻히고,
요령 부린 사람이 앞서가고,
아무리 참아도 돌아오는 건 없더라고.
이상하게도
그 세계에선
정의가 늦게라도 꼭 돌아와.
사문을 배신한 자는 언젠가 추포되고,
무공을 훔친 자는 내공 역류로 고통받고,
착하게 산 인물은 죽더라도
그 뜻은 반드시 계승돼.
현실은 빠르지.
유행도, 뉴스도, 말도, 평가도.
하지만 강호는 느려.
열 번 숨 참고,
스무 번 물러서고,
그 뒤에야 칼을 뽑아.
그리고 그 칼은
언제나 ‘딱 맞는 타이밍’에 적중하지.
내가 믿는 가치,
지금 당장은 안 보이더라도,
언젠가 돌아온다는 신념.
무협이 없었다면
형은 그걸 잊었을지도 몰라.
네가 쌓은 진심,
네가 지킨 원칙,
지금은 아무도 몰라도 괜찮아.
강호는 반드시 기억하니까.
진짜 실력은 반드시 드러나고,
진짜 의리는 반드시 통하고,
진짜 정의는 반드시 돌아와.
그러니까 형은 믿어.
너도 결국엔
네 칼을 꺼낼 때가 올 거야.
– 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