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 – 검보다 마음이 무섭다
동생아.
형은 어릴 땐
검 잘 휘두르는 사람이 멋진 줄 알았어.
그런데 무협을 오래 보다 보니까,
진짜 무서운 건 그 검을 꺼내지 않는 사람이더라.
무협 고수들 중엔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
욕을 먹고도 웃고,
도발당해도 칼을 안 뽑아.
그 이유가 뭔지 알아?
마음을 다스릴 줄 알기 때문이야.
형도 안다.
억울할 때 많고,
바로 말하고 싶은 순간들 있지.
하지만 무사는
단순히 참는 게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선택을 해.
감정에 끌려 검을 휘두르면
결국 스스로를 잃는 거니까.
형이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주인공이 아무 말도 없이,
한 발자국 다가가는 순간
상대가 무릎 꿇는 장면이야.
진짜 강함은 소리 지르지 않아.
그냥, 그 사람 안에
겁날 정도로 단단한 게 있어.
가끔 화가 나거나
억울할 때
조용히 말해.
“지금은 내 마음공 수련 중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를 지켜가고 있어.
너도 누가 뭐라 하든
당당히 네 마음을 지켜.
그건
검보다 더 무겁고
더 강한 거니까.
강호의 고수는,
결국 마음을 이긴 사람이야.
– 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