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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시작하며 – 로미의 시간
햇빛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창가
by
라이브러리 파파
Apr 20. 2025
햇빛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창가,
작은 손에 꼭 쥔 한 송이의 꽃.
그 꽃을 처음 선물해 준 사람은
언제나 로미의 곁을 지켜주던 엄마였습니다.
로미는 유치원 때부터 꽃집에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꽃을 손질하는 손길을 따라 하며,
‘엄마는 왜 매일 꽃을 만질까’ 하고 묻던 시절이 있었지요.
유치원생 로미 -엄마가 찍어준 사진-
그러다 어느 날, 엄마는 말했습니다.
“꽃은 마음이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친구야.”
그날 이후로, 로미는 꽃이 말을 하지 않아도
감정을 담고 있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 노란 튤립이 기운을 주던 기억.
소풍 가는 날, 머리에 꽂아 준 하얀 데이지.
엄마의 꽃집은 그렇게, 일상의 감정을 묶어둔 앨범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로미 혼자서 그 가게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로미가 지닌 ‘작은 기억’들
엄마와 함께 다니던 꽃시장,
꽃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던 저녁,
새로운 화분에 이름을 붙여주던 놀이.
그 모든 시간이,
로마라는 아이를 지금처럼 따뜻하게 만든 거겠지요.
사실 이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 것도
한 장의 오래된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노란 원피스를 입고, 엄마 손을 꼭 잡고 있던
로미의 어릴 적 사진.
그 속 미소가 자꾸만 마음을 잡아당겼습니다.
유치원생 로미 -엄마가 찍어준 사진-
이 소설은,
단순한 꽃집 이야기이자
한 아이가 자신만의 시간으로 걸어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잊힌 추억을 다시 꺼내는 이야기이며,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법을 배우는 소녀의 성장기입니다.
초등학생 3학년이 된 로미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 단 한 사람과의 추억이
삶 전체를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초등학생 3학년이 된 로미
《꽃집사장님은 중학생입니다》는,
로마라는 이름을 가진 한 아이가
‘잃지 않으려는 마음’을 꽃에 담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이야기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당신의 하루에도
작은 꽃 한 송이의 따뜻함이 닿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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