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직장에서 뭐하고 놀까》

5편. 엘리베이터, 진짜는 여기서 시작된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아침 8시 59분.

엘리베이터 앞에 7명.

누군가 속삭인다.

“아... 팀장님이다.”


공기 온도가 변한다.

자세가 바뀐다.

누구는 폰을 보고,

누구는 안 보이는 버튼을 누른다.




아무 말 안 해도 말이 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대화보다 침묵이 더 시끄럽다.


“아까 회의 때 그 얘기…”

“보고서는 어디까지…”

말이 오가면

다들 숨 멈춘다.


괜히 웃고, 괜히 무표정해진다.




관찰의 시간


엘리베이터는

비공식 정보센터다.


누가 누구랑 같이 타는지


누가 신입인데 회장님이랑 인사했는지


누가 셔츠 안 다려 입었는지


누가 오늘 기분 안 좋은지



눈치력 레벨업의 공간.





엘베 안 명대사 TOP 3


1. “오늘 날씨 좋네요~”



2. “점심 뭐 드셨어요?”



3. “몇 층 누르셨어요?”




필요 없어도 말하고 싶을 때 나온다.




30초면 충분하다


엘리베이터에서의 30초는

길게 느껴지는 인간 드라마.


가끔은

“먼저 타세요”라는 말 하나가

오늘을 버티게 한다.




이 공간, 꽤 사람을 보여준다


친절함은 타이밍에서 보이고


권위는 말투에서 보이며


배려는 누르지 않은 버튼 하나로 보인다




엘리베이터는

그저 층을 이동하는 기계가 아니다.

사람을 알아보는 시험장이기도 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직장에서 뭐하고 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