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한테도 안 말했어. 내 여름 취미, 콩국수 원정.
뜨거운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휴가 계획을 짠다.
수영복을 사고, 제주도를 검색하고,
에어컨 리모컨을 손에 쥔다.
나는?
아무에게도 말 안 하고.
(가족들도 모르게..)
더위가 시작되면
내 휴대폰에는 ‘콩국수’로 시작되는
검색기록이 줄줄이 뜬다.
“서울 진한 콩국수 탑 5”
“검은콩 or 흰콩 차이”
“콩국수 김치 종류별 궁합”
오늘은…
진짜 한 방 먹었다.
비주얼에서 이미 이겼다.
진한 회색빛 콩국물에
탱탱한 소면,
위에는 오이채와 통깨.
수저를 들기 전, 이미 절반은 치유됨.
첫 입.
말이 안 나온다.
고소함이 귀를 막았다.
이건 콩이 아니라 부드럽게 씹히는 여름이었다.
열무김치 → 상쾌함.
배추김치 → 찰떡궁합.
잡곡콩조림 → 심지어 건강까지 챙긴 느낌.
“이걸 매일 해도 되지 않나…?”
그래서 난 여름마다 비밀스러운
취미를 다시 꺼낸다.
콩국수 맛집 투어.
이건 진심이고,
이건 못 참지.
(6월에 현수막만 보고
들어가면 아직 시작 안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으니, 연락하고 갈 것)
오늘도 말없이
콩국수 한 그릇을 마시고 나왔다.
다 먹고 나면 땀도, 짜증도, 다 내려앉는다.
오직 콩만 남는다.
무더운 여름..
그 시원한 고.소.함
이건 못.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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