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밥도둑 되는 순간
(저녁 안드신분들 죄송합니다.)
특별한 요리는 아니었다.
그냥 감자 몇 개 깎고, 채 썰고, 팬에 볶은 것.
하지만 그날 주방에선
묵직한 감동이 피어올랐다.
감자채볶음.
이름부터 너무 조용하다.
“내가 주인공이에요!”라고 외치지도 않고
그냥 반찬통 구석에 눌려 있어도
오늘은 조금 더 정성냈다.
채 썬 당근을 얹고
마늘 한 스푼에 소금 살짝.
그리고 아보키도 오일(기름)은
너무 많이 두르지 않는다.
살짝만. 감자가 숨만 죽을 정도로.
(미안하다 감자야..)
이건 밥 두 공기각이다.
아니,
이건 밥 안 먹고 이것만 계속 먹을 수도 있다.
그릇에 담고
마무리는 고소한 참.깨.
결정적 한마디는 아이가 말했다.
“이거, 오늘 반찬 중에 최고야.”
그렇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는
요란한 메뉴도 좋지만
가끔은 감자채 하나로 집안이 평화로워진다.
이건 반찬이 아니라
기억이다.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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