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 본것같은 촌씨런 담요!
지금부터 48년전에 있었던 유물같은 이 담요!
오빠의 백일과 돌, 나의 백일과 돌사진에 함께 하는 이 담요! 엄마의 마음일까? 버리지 못하는, 버릴 수 없는 마음. 나는 이 담요를 볼 때 마다 얘기했었다. 버!리!라!고!쫌! 근데 지금 저 담요가 어디 있느냐?! 우리집에 있다! 크크크크 내가 버려버릴꺼라며 들고와서는 차마 못버리고 옷방 한켠에 곱게 개켜두었다. 칠순이 넘은 엄마지만 엄마에게 오빠와 나는 내내 갓난쟁이처럼 불안하고 조심스럽고 걱정되고 그런 존재인것같다. 그러니 오빠가 태어나고 샀을 저 담요가 얼마나 애틋할까... 내가 아직 내 아들 배넷저고리를 가지고 있는것처럼....
이젠 담요가 얇아져 포근함은 하나도 없지만, 1970년대말 유행했을 이 담요는 누군가에게 추억의 향수가 되지않을까? 애착이불도 아니고, 이 담요에 대한 추억이 그저 사진 몇장만 남아있을뿐이지만 나 역시도 버리지 못하는건 내 추억에 그리고 엄마의 저 깊은 마음속에 꽁꽁 묶여 자리하고 있는 추억이기 때문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