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지금도 사랑해

by 이면

구름과 함께한 13년 동안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그 시간을 년, 월, 일, 시, 분, 초로 나누어 보더라도 항상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구름이와 함께하는 동안 모든 움직임과 소리들로 우리만의 세상을 만들어지곤 했다. 같이 깊은 낮잠을 자기도 하고, 눈을 맞추고, 의사소통을 하고, 구름이 엉덩이를 앙 물기도 하고, 구름이는 손으로 하지 말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고, 가만히 몇십 분이고 누워 있다가 산책을 하러 나가거나 간식을 먹곤 했다. 소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 조용하고 무거운 행복이 있는 그 촘촘한 시간들을 지금도 참 사랑한다.


문득 왜 그토록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한결같음'이었다. 항상 반복되는 순간을 늘 같은 모습으로 반응하는 그 시간들이 좋았다. 예컨대 구름이는 매번 가족들이 집에 들어올 때마다 내 앞에서 꼬리를 세차게 힘들었다. 같은 길을 산책하는데도 매번 신나게 꼬리를 흔들었다. 엄마와 나 사이에서 걸을 땐 언제나 위풍당당했다. '간식 먹을까?' 하는 물음에 언제나 눈을 동그랗게 떴고, 간식을 먹고 싶을 때면 언제나 나를 냉장고 앞으로 데려갔다. 맛없는 사과는 뱉었다. 구름이가 먹기 싫은 것을 툭 하고 무심히 뱉을 때마다 재미있고 즐거웠다. 자기표현을 해주는 구름이가 고맙기도 했고, 이 작은 생명체가 내 옆에서 안전하게 있는다고 생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들로 내심 뿌듯해지기도 했다.


몇 주 전, 나는 친구와 술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가 물었다. “지금 네가 지금 가장 행복해질 수 있다면, 무엇이 필요할 것 같아?” 나는 대답했다.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내 옆에 구름이가 있다면 아마 더 행복할 것 같아.” 곧 우리는 다시 '충분히 행복하기'라는 대화 주제로 돌아왔다. 구름이가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지금, 나는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시간을 내 안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구름이와 함께 하는 현재를 인식하는 것은 쓰라리지만, 여전히 잔잔하고 강한 여운을 준다.


구름이와 함께한 모든 시간 덕분에 나는 사랑을 담아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현재에 머문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한다. 그것이 구름이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그 선물을 함께 풀어보자면, 현재부터 행복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저 작은 대화와 신중한 행동, 즉 '수용', 그리고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태도인 '공감'이 필요했다. 나 자신에게 진실할 때, 나에게 가장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안전한 환경은 동기를 부여하기에,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영원히 사랑해”라는 말은 현재를 포함한다. 지금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마음가짐은 나를 현재에 살게 한다. 매 순간을, 시간조차 없는 공간에서조차 구름을 사랑한다는 고백이다. 구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인지하지만 무너지지 않겠다는 약속이고, 그리움이다. 동시에 많은 것들을 준 구름이에 대한 내 깊은 감사와 애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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