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고메다 커피
늘 분주한 도시의 아침.
여유를 찾아 떠난 여행지에서도 아침 시간엔 늘 습관처럼 허둥대곤 한다.
매일 맞이하는 새로운 풍경 속을 거닐다보면 평소보다 좀 더 늦은 시간, 조금 더 고단해진 몸을 뉘이게 되지만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좀 더 일찍 눈이 떠지곤 한다.
이런게 역시 여행의 힘일까?
아침 7시, 아직 아침보다는 늦은 새벽의 내음이 나는 거리.
대부분의 가게가 굳게 셔터문을 내린 거리는 아직 잠들어있는 듯 몽롱하고,
그 속에서 따스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고메다 커피로 이끌리듯 들어간다.
나고야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 고메다 커피는 1968년에 나고야에서 시작해 일본 전역에 700여개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고메다 커피의 고향, 나고야에 왔다면 한번쯤 들러봐야할 곳.
세련된 카페보다는 킷사텡(きっさてん:찻집, 다방)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옛스러운 인테리어,
어쩐지 일드에 나올 법한 친숙한 풍경이 반갑게 느껴진다.
이곳 고메다 커피는 모닝커피가 아주 유명하다.
오전 7시~11시 사이에 커피를 시키면 모닝 서비스로 토스트와 삶은 계란 or 나고야 오구라(팥앙꼬) or 계란 페스토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 400엔 남짓의 커피에 따라오는 토스트라니, 푸짐한 인심에 아침부터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가장 인기가 많은 사이드 메뉴가 삶은 계란이란다.
토스트와 삶은 계란이라니, 묘한 조합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러한 고메다커피의 모닝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된걸까?
바로, 나고야의 독특한 모닝 커피 문화 때문이라고.
나고야에는 도요타를 중심으로 부라더공업, 노리타케 도자기 등 굴지의 기업들이 많은데, 공장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아침에 간단히 식사와 커피를 즐기면서 이러한 나고야식의 모닝 커피 문화가 생겨났다고 한다.
일터로 향하는 이들의 든든한 아침을 위해 카페에서도 토스트와 삶은 계란을 제공하게 된 것.
나고야 곳곳에 위치한 고메다 커피는 마치 우리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처럼 친근하게만 느껴진다.
(나고야에는 카페가 많지만, 오히려 스타벅스 같은 체인은 많지 않다. 로컬 카페 브랜드가 강한 것도 나고야 카페 문화의 특징)
나고야에 가면 한번쯤 고메다 커피에 들러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와 함께 나고야만의 모닝 커피 문화를 즐겨보자.
당신의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 줄 아침이 될테니.
*글: 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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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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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포토그래퍼인 빅초이와 <시작은 브롬톤>을 쓴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 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부인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