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후모톳바라 캠핑장, 백패킹으로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백패킹으로 다녀온 일본 시즈오카 후모톳바라 캠핑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시즈오카에 위치한 후모톳바라 캠핑장은 후지산이 바로 보이는 널따란 캠핑장으로, 일본 고아웃 캠프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아웃 캠프: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캠핑 페스티벌/ 우리나라에서는 연2회 열리며, 아웃도어 문화가 활발한 일본에서는 메인 고아웃 2회외에도 시즌별, 지역별로 다양한 컨셉의 고아웃이 열리곤 한다.)
요즘은 일본 고아웃 캠프 투어도 생겨서 티켓 구매도 편리해졌고, 렌트카를 이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갈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백패킹으로 꼭 가보고 싶었어요. 해외캠핑이다보니 짐도 너무 많이 가져가기 부담스러웠고, 그러다보니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넣고 가볼만할 것 같았거든요. 한국에서도 백패킹으로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달까요. 도전하는 마음으로, 일본 고아웃 사이트와 후모톳바라 캠핑장 홈페이지, 그리고 시즈오카 관광청의 도움을 받아 시즈오카 후모톳바라 캠핑장으로 백패킹을 떠났습니다.
좀 더 편하게 갈 수도 있었지만, 생활모험가인 저희 부부는 이렇게 스스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여행 또한 의미있다고 생각하는지라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했어요. 일반적으로 시즈오카 후모톳바라 캠핑장에 가시는 분들은 '나리타 입국 → 렌트카로 시즈오카 이동' 하는 코스가 많은데요. 저희는 애초부터 렌트를 하지 않고 배낭 하나만 둘러메고 갈 생각이었기에, 조금 번거롭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나리타에서 도쿄로 이동, 도쿄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여를 달려 시즈오카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도쿄 일정이 있어 도쿄역에서 버스를 탔어요.) 시즈오카에서도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서 후모톳바라 캠핑장까지 20여분을 걸어가는길. 글로 쓰자니 복잡하고 번거로워보이지만, 저희는 모든 순간이 다 재밌었어요. 대학생 시절로 돌아가 배낭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달까요. 생경한 동네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동지애가 싹트기도 했고요.
우리가 생각한대로, 우리가 선택한 길로, 빠르진 않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뿌듯함덕분일까요. 마치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하듯 하나씩 하나씩 해내가는 과정이 그저 즐겁기만 했습니다. 그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기때문이겠죠.
후모톳바라 캠핑장에 도착해 입구에서 표를 교환하는데, 한국에서 백패킹으로 왔다고 하니 현지 스태프가 화들짝 놀랍니다. 엄지손가락을 척- 올리는 제스처와 함께요. 우리를 반기듯 마알간 얼굴을 드러낸 후지산과 마주하니, 고단했던 여정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보낸 2박 3일의 고아웃 캠프는 저희 부부에게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모두가 어려울거라고 고개를 절레절레저었던 '백패킹으로 후모톳바라까지 가기' 부터, 개성 강한 일본 캠퍼들과의 만남,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 및 볼거리 가득한 사이트 구경, 동화같았던 후지산 자락의 풍경까지.. 무엇보다 2박 3일 내내 좋았던 날씨까지도..
누구나 차를 가지고 가는 시즈오카 후모톳바라 캠프장에 대중교통으로 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정해진 방법은 없다는 걸, 길은 만들어가면 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무엇보다도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 또한 즐거웠으니까요.
배낭 하나만 덜렁 메고 간 백패킹이었기에 호화로움은 없었지만,
차를 타고 왔다면 볼 수 없었던 소소한 추억들을 더 쌓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여정이 우리 모험의 일부였기에
라이프스타일 포토그래퍼인 빅초이와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 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부인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
*빅초이 인스타그램
*블리 인스타그램
*생활모험가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