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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링 Sep 13. 2024

꾸준함이라는 무기

나이가 들면 '꾸준함'이라는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

앞 화에서 말했듯이 코로나 시기에 찐 살들을 3개월 만에 모두 뺐다. 

총 9킬로를 감량했다. 그리고 어느 다이어터 유투버나 다이어트 책에서 말하듯이

6개월간 그 몸무게를 지키려고 애썼고 유지했다.


'6개월간 몸무게를 유지하면 그 몸무게는 변하지 않아요.'

 

내가 무엇을 하던 6개월만 그 몸무게를 지키면

나의 노력은 그 무엇이 와도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을 믿었다.  




나의 다이어트 운동 주종목은 달리기였다. 

십여 년간 제일 질리지 않고 꾸준히 해온 운동이기에

3개월간 달리기로 다이어트 루틴을 꾸려왔다. 


그 루틴 안에 '23년 JTBC FULL 마라톤' 준비가 있었고

마라톤 준비 중에 갑작스럽게 부상이 찾아왔다. 

십여 년 넘게 운동하면서 한 번도 크게 다쳐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이유 없이 아팠고 달리질 못하겠다. 

심지어 누워있을 때도, 앉을 때도, 걷고 할 때도 통증이 있었다.



마라톤을 준비했던 나의 운동과 나의 다이어트

남달랐던 나의 노력들이 아까워서 대회 뛰기 전 남은 시간을 

한방, 양방 병원 여기저기 할 것 없이 좋다고 하는 곳들을 찾아갔다.

병원에 갔는데 명확한 진단은 받지 못했다. 시간과 돈이 많이 나갔다.

소염진통제를 2주일치 받을 뿐이고 이것들을 먹고 기다리라고 했다. 

딱히 치료법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간 몇 달간 운동하고 다이어트한 것들이 아까웠지만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된다. 

휴식과 치료가 선행되어야 할 뿐.



평소 하던 만큼 운동양을 해나가지 못했다.

‘그래도 다이어트는 성공했으니깐!!’

긍정적인 마음으로 부상 탈출을 꿈꿨다.

부상을 안고 체중을 6개월간 잘 유지했다. 몸무게만은 지키려고 노력했다.

6개월만 지켜내면 그 이후부터는 체중이 자연스럽게 유지가 된다고 책에서 봐서 

부단히 지키려고 노력했다.


6개월이 지난 후부터 

부상으로 기존하던 운동방식과 루틴을 지키지 못하게 되니 살이 급속도로 찌기 시작했다.

이전처럼 식사양을 조절을 했지만 운동양이 부족하니 하루에 200그램씩 찌기 시작했다.

무섭게 쪄가는 모습을 보니 아픈 곳을 빨리 치료해야겠단 의지가 생겼다.



여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도 나의 부상에 대한 추측만 할 수 있었을 뿐 

정확한 진단과 원인을 내리진 못했다. 이렇게 시간만 축낼 수 없기에

우선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한방 병원 쪽으로 자주 방문을 하게 되었다.


치료를 받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기본이 되는 운동을 시작으로 조금씩 운동을 해나갔다. 

그리고 운동양을 조심스럽게 늘려갔다. 

일주일에 한 번, 괜찮아지면 일주일에 두 번으로 늘려서 운동양을 늘렸다.

일주일에 두 번 운동하고 몸무게를 유지할 수는 없었다.



6개월 동안 노력해서 만든 체중 50킬로는 57킬로까지 찌는데 며칠 걸리지 않았다.


'뭐야, 책에 나온 말은 또 거짓부렁이구만.'



다이어트는 평생 가져가야 하는 것이라

갑자기 극단적으로 뺀 체중은

극단적으로 지낼 수 없기에 하던 방식을 놓게 되면 요요가 찾아온다.

우리가 매일 극단적으로 살 수 없듯이. 



앞으로 운동하면서 다치지 않기로 스스로에게 약속을 해본다.

생활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적당한 운동양을 정하고

내가 매일 먹을 수 있는 식사양과 종류를 선택하여

다시 차근차근 감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6개월이란 시간'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운동 & 식사 루틴 무기를 스스로에게 장착하라는 말이었다.


우선 부상 부위를 강화하고 보강해서 부상 부위를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에 헬스장을 등록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루틴을 정해놓고

휴식날도 정해두고, 꾸준히 매일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정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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