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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링 Sep 04. 2024

마흔 초반, 다시 다이어트.

다이어트의 끝은 어디인가?

코로나시기, 단절된 사회에서 살면서 속절없이 시간은 평범하게 흘러갔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은 삼여 년 동안 집에서 합숙하는 느낌으로 모두가 같이 있었다. 

오로지 아이들 돌보면서 삼여 년의 시간을 보냈더니 몸은 또 불어있었다. 


59킬로. 

한 때 관리 커트라인은 55킬로였는데 

코로나 시기에는 59킬로라는 숫자로 마지노선을 두게 되었다. 

앞자리 숫자만 바꾸지 말자는 마음이 컸다. 



사적모임 제한이 풀렸을 때 너무나 기쁜 마음에 제일 먼저 찾은 달리기 모임.

3년 만에 본 사람들은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가 하면 

어떤 이는 “이렇게 살이 쪄서 뛰기나 하겠어?’라는 말을 했다. 

그 이야기를 옆에서 들은 분은 

“지난번에도 다이어트 이야기 하는 거 같았는데 말만 하는지 몸이 같더라고요. 말만 하지 그대로야.”

삼 년 만에 보는 이들이 면전에 하는 말이 저러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집에서 아이들 키우느라 그런 건데, 

느그들이 육아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느냐, 

너희 어머니도 살찌면 그렇게 말할 거니?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들면서 속상함을 속으로 삭였다.


나쁜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무척 불쾌했다.

그러나 속상한들 뭐 하나. 

내가 살이 찐 건 팩트다.

팩트는 팩트일 뿐.

감정으로 대처하지 말자.


코로나가 끝났으니 이제 나도 관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있겠지.

그래!, 보여주겠어.


이렇게 다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내적동기가 생기게 되었다.



살이 찐 건 남들보다도 나 스스로가 더 잘 안다.

뾰족한 말들로 상처 주지 않아도 이미 살찐걸 본인이 더 잘 안다. 

그리고 스스로를 더 걱정하고 있다는 것.

그들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독한 마음을 먹고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서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성공했던 방법과 과하지 않은 운동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운동한 것들을 개인 SNS에 올려서 사람들에게 확인받았다.

SNS 이용하시는 다양한 선생님들께 ‘참 잘했어요.’ 

도장받는 느낌으로 SNS에 운동 인증을 했다.

운동이 하기 싫을 때는 SNS에 올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하러 나가곤 했다.



목표

세 달간, 6킬로 감량 (한 달에 2킬로 감량) 다이어트 후 몸무게 6개월 유지하기


다이어트 내용

공복 유산소를 매일 하되 유산소 내용은 다양하게 해 주기

근육량을 지키기 위해 스쿼트, 푸시업을 달리기 후에 바로 해주기.


식사는 운동 후에 식물성 단백질을 넣어줬고, 

간헐적 단식의 루틴을 따라서 16:8 식단을 지켰다.

점심은 먹고 싶은 일반식을 마음껏 먹었고 저녁은 샐러드로 먹었다.



매달 2킬로씩 빠졌다.

하지만 등가교환의 법칙이라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었다.

만족하는 감량을 하고 있었지만 여성의 날에는 어김없이 감기가 찾아왔다. 

면역력 저하가 찾아온 것이다. 생리일과 감기가 겹겹사로 찾아오니 무척 곤란했다. 

삼일정도 감기로 고생할 때면 다이어트를 포기할까 하다가

그 당시 수모가 떠오르면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


호르몬 균형을 찾으면 괜찮을 거라며 나를 위로했고

둘째 달도 정해놓은 루틴으로 보냈다. 

역시나 둘째 달도 2킬로 감량을 했지만 

생리일 근처부터 면역력 저하가 찾아왔다. 

두 번째 아프니깐 이렇게까지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싶었다. 


그래도 목표한 세 달까지는 해야 하니 

감기약을 먹으며 버텨서 끝까지 다이어트 성공을 이뤄냈다.

6킬로 감량을 해냈고 그 이후부터는 잘 먹고 운동양을 늘려서 총 9킬로 감량을 하게 되었다.   



감량을 해내고 6개월간 그 몸무게를 유지해야 

본인의 것이 된다고 해서 6개월간 감량된 몸무게로 지냈다.

정말 6개월만 유지하면 내 것이 되는 걸까?


그런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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