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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링 Jul 09. 2024

아픈 건 방종의 이유가 될 수 없어.

몸만큼 정직한 건 없더라.


앞자리의 나이가 ‘4’로 바뀐 그 해. 유독 기운이 없었다.

꾸준히 운동을 해왔는데 왜 이렇게 기운이 없는 것일까?

운동하면 활력이 넘쳐 건강해져야 하는데 운동을 하면 피곤하고 회복에 대해 쌓여가는 고민이 건강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느낌을 받는다.

운동을 열정적으로 과하게 하고 아무렇게 먹었을 때와 건강한 칼로리 식단만 하고 운동을 안 했을 때.

두 가지 모두 기력이 떨어지는 시점은 찾아왔다.

운동을 많이 하면 운태기가 찾아와서 움직이기 싫어지는 시점이 찾아왔고 식단만 하면 몸이 병들었다.


이명이라는 원인 미상의 진단, 아프다는 이유로 마음껏 먹고 하고 싶은 대로 살기로 했다.

이명 때문에 운동은 조금씩 넣어보기로 했다.

산책을 주 3회씩 나가서 하긴 했지만 이전에 하던 운동양보다 소소해서 몸에 티가 나진 않았다.

건강 서적에서 주 3회 산책, 걷기를 권고했지만 내 경우는 산책정도만으로는 건강을 찾을 수도, 유지할 수도 없었다.

책은 가이드라인일 뿐이지 내 운동과거력에 따르면 산책은 운동이라고 할 수 없었다.



아픈 건 방종의 이유가 될 수 없어.

주변을 살펴보면 건강에 이상신호가 나타나면 더 타이트하게 건강식을 했고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자기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에 반대로 나는 오랫동안 자기 관리를 해왔다고 철저하게 지켰던 것들을 느슨하게 풀어놨다.

자유 의지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 몸도 주인이 풀어진 걸 아는지 마음껏 퍼지기 시작했다.

이명은 어느 순간 좋아지긴 했지만 풀어진 몸은 기하급수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불기 시작하면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찾아오니. 마냥 행복하게만 지낼 수 없었다.

하고 싶은 대로 살면 몸이 말해준다.

먹고 싶은 대로 살면 몸이 또 말해준다.

2022년 코로나는 끝나갈 무렵 나는 9킬로 그램을 얻었다.

그 당시 확진자를 확찐자라고 우스개 농담으로 불렀다.

나는 코로나 시기에 확찐자였다.

 ‘보기 좋다.‘, ’ 건강해 보인다.‘, ’ 괜찮다.‘고 이야길 자주 들었다.

그 누구보다도 나를 제일 정확하게 말해주는 건 체중계의 숫자였다.

모두가 괜찮다 말해줬지만 체중계만은 괜찮지 않다고 말해줬다.

그래도 나만 행복하면 되지.

행복한 순간을 즐기다 59킬로가 되어 있었다.

더 행복했다가는 앞자리가 6으로 바뀌고 노년에 파도처럼 몰려오는 병환들을 얻을 수 있기에 앞자리 바뀌기 전에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이번에는 러닝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마흔이 넘었으니 근력 운동 위주로 기초체력을 만들기로 하고 2022년 당시 한창 유행한 F45를 다니기로 마음먹고 새벽반에 매일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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