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또 보자 내 딸

고맙고 눈물나게 미안한 당신

by 김효정

고속터미널에서 엄마를 배웅한다.

보내는 사람이 더 서운하단건, 이래서구나.

엄마는 하필이면 제일 앞좌석이라고 툴툴거렸지만

난 이렇게라도 엄마를 더 오래 바라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버스가 떠나기 전까지 제일 앞좌석에 앉은 엄마를 하염없이 보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린건지.

시시콜콜 어제만난 동창생들 이야기를 내게 늘어놓았던 엄마.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보여주며 내게 이름도 알려준다. 난 딴청을 피우며 엄마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이런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난 왜 이렇게 못된걸까. 더 다정하게 대해줄 걸. 엄마를 보내면서 늘 이런 한심한 생각에 빠진다.


네가 행복하면 나는 아무래도 괜찮아.

이런 사람, 세상에 또 있을까?

더 잘 살아야지, 마음을 다잡는 것도 모두 다 엄마때문이다. 다 큰 딸이 걱정돼 늘 마음을 조이는 사람. 다 퍼주고도 더 주지못해 안타까워 하는 사람.

엄마를 위해서라도 난 잘... 살고 싶다.

잘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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