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학생과의 이별

by 교교

상담교사로 가장 겪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알던 학생이, 내가 상담했던 학생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는 일이다. 몇 일 전 나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학생이 자살하거나 질병으로 죽은 것은 아니었다. 이전 근무한 학교에서 상담했던 학생이 심장 희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단다. 그 당시에 나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지만 서서히 파도가 밀려오듯 나에게도 소식이 하나 둘 전해지기 시작했고 그 학생에게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소상히 듣게 되었다.


근무하던 중 듣게 된 소식에 한 동안 멍했지만 여러 일들을 바삐 처리하느라 오후가 지나버렸다. 집에 돌아온 저녁 학생과의 추억을 떠올려 보았다. 나는 슬펐다. 상담을 했던 학생이기에 학생의 가정사와 과거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교에 잘 적응해 준 친구가 기특하고 고마웠다. 장례식에도 참석하고 싶었지만 내가 소식을 접했을 때는 이미 발인이 끝난 이후였다. 아이에게 발인식에 마지막으로 해 줄 말을 생각해 본다. "우리 학교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너랑 함께 얘기하고 너의 고민을 들을 수 있어서 선생님은 감사했단다.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렴 아이야. 더 많이 보살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학생들을 혼자 두지 않기 위해, 또 함께하는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것을 경험시켜 주고 싶어 상담교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뜻하지 않는 이별을 하게 될 때도 있다. 앞으로도 더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남아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면서, 죽음을 경험한 주변의 동료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보살피고, 하늘에 있는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오늘도 내가 아이를 위해 학생들을 위해 동료선생님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 내가 마법 같은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함께 있어줄게요. 함께합시다." 라고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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