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늘 엄마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었다. 엄마와 떨어져 살고 싶다고 했고, 엄마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실제 학생의 의지로 엄마와 떨어져 있는 기간 동안, 학생은 누구보다 엄마의 안부를 궁금해하면서도 동시에 누구보다 엄마를 미워했다. 누군가가 죽도록 밉고 싫다고 말하는 것. 그러면서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늘어놓는 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죽도록 필요한 존재라는 뜻일지 모른다. 이런 경우 상담사는 거친 말로 오해의 실타래가 엉켜있는 부모 자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2. 변화하고 싶지 않아요=지금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싶어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변화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계속 문제행동을 반복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행동의 변화는 없기 때문에 답답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에 괘씸하다고 느껴진다. 이런 경우 문제가 있는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이 '문제가 있는 내 모습 그대로도 사랑해 주세요'라고 온몸으로 말할 때는 먼저 학생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해 주고 사랑해주지 않으면, 다음의 인식과 변화의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3. '안 좋아해'라는 것은 잘 못한다는 것과 같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다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에 자신이 없고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스스로에게 '나는 대인관계기술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공부하는 것 안 좋아해요', '운동하는 것 안 좋아해요'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어떤 활동이나 분야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고, 효능감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다.
빈번하게 사람들의 말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있는 그대로 타인의 말을 받아들이기보다 숨은 의미를 알아차려 반영해 주는 것은 삶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싫다는 것이 원한다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상황에서는 자신이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맥락과 상황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