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불편하게 하고 싶은 자녀의 심리
수동공격(Passive-Aggressiveness)
오늘은 부모- 자녀 갈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부모-자녀 간에 갈등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사이가 굉장히 냉랭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부모는 자녀에게 자주 혼을 내고, 소리를 지르거나 심하게 훈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자녀도 반항하거나 언성을 높인다면 자신의 공격성을 직접 드러내는 아이일 텐데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 오히려 표현하지 않으면서 부모에 대한 반항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말하거나 학교에 안 가겠다고 한다던지, 밥을 안 먹겠다 얘기를 한다면, 본인 다음으로 가장 불편한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위의 예시처럼 부모가 자녀로 인해 고통을 받고 힘들어하면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부모를 향한 공격성이 약간 해소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간접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서 공격하는 것으로 이를 수동공격이라 합니다.
실제적으로 반항하지는 않지만 내면에 부모에 대한 불만이나 공격성은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수동공격을 나쁜 행동으로만 보기 힘든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으로 의도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자녀가 수동공격을 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수동공격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환경을 제공하면 됩니다. 바로 안전한 부모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어떤 말을 털어놓아도 괜찮은 안전한 대상이라면 부모에게 고민이나 불만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며 갈등을 해소할 수 있고, 오히려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간접적으로 굳이 공격성을 표출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성화된 문제를 갖고 있는 가정의 경우에는 부모님도 갈등으로 인해 긴 시간 고생을 많이 하시면서 문장 사이사이 자녀를 비난하는 말이 섞이게 되고, 말로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학생이 원하는 것은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자녀의 품행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고 계시다면, 아이의 행동에 부모에 대한 원망이 섞여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 자녀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아이가 큰 좌절상황에 닥쳤을 때는 자녀를 공감, 수용해 주고 자녀가 원하는 방향이 대세에 큰 지장이 없다면 의사를 존중해서 반영해 주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자녀에 대한 이해 없이 부모의 원칙만을 고수하다가 자녀가 장기결석으로 가거나 학교를 아예 그만두게 되는 상황까지도 종종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녀와 갈등이 긴 시간 발생했을 때는 자녀의 문제행동에 집중해서 비난하기보다는 나와 자녀, 즉 우리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역동에 주목에서 어려움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