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이 말아주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
최근 곽준빈의 기사식당에 출연한 침착맨은 여정의 끝에서 소회를 밝히며, "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들 하나하나가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답했습니다. 자그마한 것이 쌓이고 그것이 이어져 지금의 내가 된다고 말입니다.
저도 침착맨과 같이 생각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볼 때, 과거의 작은 경험과 선택들이 이어지며 지금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도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이는 끊임없이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작은 선택일지라도 이것들이 모여 삶에 영향을 미치며 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생각을 스스로 하고 있다면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더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침착맨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또 있는데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그는 설득의 3요소로 로고스(논리성), 파토스(청중의 감정), 에토스(화자의 성품)를 꼽았는데 그 중 에토스는 보편적인 도덕성, 쉽게 말해 사람들의 평판을 이야기합니다. 말하는 사람의 체형이나 자세, 옷차림, 목소리, 단어 선택, 시선, 성실, 신뢰가 모두 에토스에 포함됩니다.
내가 무심히 하는 작은 행동들과 말투를 통해 타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메시지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됩니다. 이를 통해 남들이 보는 내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애써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해도 한 사람이 내뿜는 메시지는 수백 가지이므로, 나의 모습을 완전히 속이며 좋은 사람인 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나의 눈빛과 표정, 말투에서도 나라는 사람을 설명해 주는 단서들이 타인에게 흘러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해서 조금 더 나은 내가 되려면 매 순간의 행동에서 옳고 선한 선택들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주 작은 결정일지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침착맨의 말처럼 그런 작은 결정들이 쌓이고 쌓여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하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에토스(성품)가 어떠한지, 어떠한 행동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는 더 중요합니다. 담임교사와 학부모는 성품이 좋지 않은 상담교사에게 상담을 맡기지 않습니다. 좋은 삶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이어야만 신뢰를 갖고 상담을 의뢰하고 학생을 맡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상담교사로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성품을 가꾸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좋은 사람이 되지 않고 상담의뢰가 들어오지 않는다며 불평을 들어놓는 상담교사가 있다면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저의 전문성 안에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기에, 이어지는 삶 속에서 옳은 결정과 선함을 추구하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비록 때로는 잘못된 결정과 옳지 못한 행동을 하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노력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서 좋은 향기가 나고 있음을 먼저 알아차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