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선명하다. 유산의 고통은 실로 대단했다.
심리적인 고통까지 지배했다. 나는 2024년 1월 유산했다. 무럭무럭 자라던 아이의 심장이 뛰지 않았다.
유산이 되지 않았다면
첫 번째 아이의 출산예정일 무렵 2024년 7월
다시 임신 소식을 접했다. 또 유산됐다.
업무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였을까.
임신이 쉽지 않았다. 뭐가 문제였을까.
모든 것이 내 잘못 같았다.
돌이켜보면 난
항상 일이 먼저였다.
첫 번째 임신했을 때
하혈을 했을 때도
몸이 안 좋아 휴가를 썼을 때에도
난 몸을 사리지 않고 일했다.
휴일이니 집에서 기사를 썼고
취재현장에 나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썼다.
부서원이 1명이기에
내 일을 대신할 사람이 없기에
내가 아님 지면을 막을 사람이 없으니
내가 해야지. 회사의 인력부족을 원망도 해보며
그냥 일했다.
두 번째 임신소식을 접했을 땐 첩첩산중이었다.
임신사실로 모른 채 교통사고가 났다.
그리고 또 난 병원에서 일했다.
왜인지 모를 찝찝 함 속에
임테기를 계속했고
임신 두줄이 뜨지 않았다
그래 안전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시티도 찍고 엑스레이도 찍었다
다친 부위가 많아 상당히 많이 찍었다.
그래도 찜찜함이 가시질 않아 임테기를 했는데
이게 웬걸 두줄.....................
교통사고 후 퇴원하자마자
시어머니는 둘째가 서울에서 결혼하니
시골에서 조촐하게나마 피로연을 열겠다며
우리도 참석하길 권했다.
유산기미가 보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병원 소견이 있었다.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아머니 성화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덩어리 혈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불안했다.
결국
또다시 유산됐다.
나보다 회사
아이보다 일
무심했던 나에게 아이가
다시 찾아와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