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속 여유

by 리나

기자 시절

외근이 잦았던 나는

카페를 자주 찾곤 했다.


기사를 쓰기엔

카페만큼 좋은 공간은

없었기 때문이다.


카페를 찾아도

노트북을 켜고 기사 쓰기 바빴다.


여유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늘 바쁘게 지냈다.


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소 가고 싶었던 카페에 갔다.

창 밖으로 호수공원이 보이는 카페다.


마침 스마트폰 배터리가 없어

충전 중인 상황이었던 터라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러다

일상에서 놓쳤던 주변을 바라봤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한 시간이었다.


가만히 앉아

카페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노래에 귀 기울이며

창 밖 풍경에 집중해 보는 것

처음, 아니 오랜만에 해보는 경험이다.


알록달록 붉게 물든 단풍과

높고 푸른 하늘

한적했던 카페

평화로운 풍경

오랜만의 사색


바쁨 속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

그 평온한 모든 순간이

짧지만 귀하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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