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총 3번의 퇴사를 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 디자인 에이전시에 입사 했습니다.
원래 목표는 삼성전자였는데,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그 해 가을 제일기획에 합격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SSAT에 면접을 준비하느라
지금 생각해도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어요.
당연히 퇴사의 아쉬움보다는 제일기획에 들어갈 기쁨이 더 컸습니다.
그게 첫번째 퇴사 였습니다.
2️⃣
제일기획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운명처럼 VCNC를 알게 됐고,
6개월 정도의 고민 끝에 두번째 퇴사를 했습니다.
제일기획에 대한 애정이 컸고,
또 대기업을 이렇게 빨리 떠난다는 것에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VCNC에서 뛰어난 동료들과 세계적인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기대가 더 컸습니다.
이게 두번째 퇴사 였습니다.
3️⃣
3번째 퇴사는 7년여를 다닌 VCNC를 떠난 것입니다.
제가 얼마나 부족한 지를 느끼고, 떠나야 할 때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그 전에 제 스스로 정체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떠나서 스타트업에 도전 한것은 경험을 쌓고
동료들과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냥 머무르고 있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3번째 이자, (아마) 마지막이 될 퇴사를 했습니다.
4️⃣
첫번째, 두번째 퇴사는 모두 다른 곳에 들어가기 위한 퇴사였습니다.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고백 하건데 이 세번째 퇴사는 두려움이 훨씬 컸습니다.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는 두려움이었습니다.
5️⃣
떠난것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었습니다.
떠난 순간 일단 나 혼자서 해보겠다는 다짐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퇴사 후 다음날이 2020년 1월 1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뒷산을 뛰었습니다.
뛰면서 계속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를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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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때는 1년 해보고 안되면 잘 맞는 회사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여러모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