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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록군 May 18. 2019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방법

진하고 짜릿한, 에스프레소 한잔.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에스프레소 한잔을 한번에 들이킨다고 한다. 그렇게 한번에 들이키고, 아침을 깨우는 것이다.  


그런 에스프레소를 난 아주 천천히 마신다. 에스프레소의 특성상 조금 지나면 첫 모금의 풍미가 사라지지만, 난 아주 천천히 마신다. 조금씩 한모금 마신후에는 얼음물을 크게 한모금 마신다. 에스프레소의 진함과 얼음물의 차가움의 밸런스가 좋다. 


작은잔에 담긴 에스프레소가 1/3정도 남으면 얼음을 2-3개정도 넣는다. 5분정도 기다리면 아주 작은 아이스프레소가 된다. 그것을 조금씩 다시 마신다. 그렇게 마시다보면 이 작은 에스프레소를 1시간이상 마시고 있다. 


왜 그럴까. 


아직 한번에 들이킬 만한 용기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느긋하게 이 진함이 주는 설레임을

한모금 한모금,

천천히 느끼고 싶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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