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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레슨, 코로나 아픈 거 알기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by 꽃에서 꽃이 핀다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맞았는데, 코로나에 세 번째 걸렸다. (물론 백신 효과는 시효적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어느 회사 백신이 더 예방 효과가 좋을지 고민했던 일이 우습다. 이런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 그래도 백신을 맞아서 더 걸릴 걸 덜 걸린 것이다.

- 그래도 백신 덕분에 더 아플 걸 덜 아픈 것이다.

- 그래도 안 맞은 것보다는 어쨌거나 낫다?


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세 번째 걸린 코로나가 제일 아프다는 점을 제외하면, 백신 덕분에 덜 아픈 거라고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동일인의 재감염 비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 한국에서는 전체 확진자 중 재감염 의심

사례 비율이 약 *7.8 %**라는 보고가

있음.(출처: eng.phwr.org)

. 전 세계적으로 메타 분석 기준에서는

재감염률이 대략 1 % 내외 수준이라는

결과도 보고됨.(출처:CIDRAP)


Chat GPT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재감염 확률은 확진자 중 7.8%다. 물론 추정 데이터이고, 출처도 질병청 같은 공식 기관이 아니라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역시 Chat GPT로 전 국민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재감염 비율은 약 5%다.(이 계산은 좀 의심스러운데, 어쨌거나 7.8%보다는 적을 것이다) 해외 조사에서 3번 이상 걸린 비율은 전체 확진자 기준 1% 미만으로, 전 국민 기준이면 소수점 이하일 것이다.


백신을 맞은 사람 중에서 3회 재확진자 비율을 환산하면? 계산이 안 된다. 위 정보 중 어떤 수치도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년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창궐하고 우리의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꿔놓았던 질병인데 정확한 통계를 찾기가 힘들다. 그래도 아직까지 백신은 권장된다.


"그냥 운이 나빴다." 그렇게 말해도 그만일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수 백 명 중 한 명은 길 가다 돌부리가 없어도 넘어질 수 있고, 코로나도 그렇다. 세상 누군가는 5년 새 새똥에 세 번 맞을 수 있고, 코로나도 그럴 수 있다. 심지어는, 새똥을 피해보겠다고 우산을 쓰더라도 잠깐 내린 사이에 새가 나를 공격하면 별 수 있나. 재수 없게 걸리는 수밖에.


모든 해석은 가능하다. 모든 해설은 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에 세 번 걸리면, 누군가에게는 묻고 싶어진다.


"그럴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만 말이죠, 재확진자 통계조차 없다고요? 그건 말이 안 되지 않나요?"


현실이 이렇다. 걸린 내 탓을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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