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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든새 Aug 30. 2022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나

다시 백일글쓰기 002


 나이 서른여섯 , 아직도 배움에 목이 마르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방송작가가 되려고 아카데미를 다녔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며 글쓰기 수업을 들었고  취미로 유튜브를 하겠다며 학원을 알아봤다. 최근 친정엄마는 요리학원에 등록했다는  알고 “대체  살까지 배우러만 다닐 거냐 이젠 배운  써먹을 때도 되지 않았냐고 나무랐다.

친정엄마의 시대에는 대부분 배움의 끈이 짧아서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무언가 배울 게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본인의 기준에서 차고 넘치게 배우고도 무언가 또 배우려는 딸이 못마땅한 듯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큰 깨달음을 준 이틀을 보내게 되었다.

하루는 미용실에서 스파를 받았는데 한 시간 동안 직원이 붙어 내내 향기로운 샴푸로 두피 마사지를 해주었다. 서비스를 마치고 지인의 생일을 축하하며 비싸고 맛있는 식사를 했다.

또 하루는 학원에서 마늘종을 이용한 파스타 레시피를 배우고 직접 요리해서 먹었다. 평소 편식이 심한 나는 생애 처음으로 마늘종을 먹었다. “마늘종이 이렇게 달고 부드러운 식재료였구나”라고 느끼며 깜짝 놀랐다. 오늘 배운 이 요리를 언제, 어떻게 또 만들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 앞으로 나는 마늘종을 직접 요리하고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며칠간 나는  성취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좋은 것을 즐기는 기쁨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성취감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구나. 서른여섯 살이 되어서야 알게  나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즐거움을 누군가에게 설득시킬 필요는 없지만  자신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어 좋았다.

옛날이야기 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어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같은 금액의 돈을 주면서 빈 공간을 가득 채울 무언가를 찾아오라는 미션(?)을 주었는데 첫째는 금은보화를 사 오고 둘째는 꽃으로 향기를, 마지막으로 막내는 촛불로 빛을 가득 채웠다고 했나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 어쨌거나 나는 자신을 성취감으로 가득 채우고 평생 배우며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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