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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든새 Aug 29. 2022

나만의 극복 루틴

다시 백일글쓰기 001


우울증과 ADHD를 치료받는 중에 한동안 의욕적으로 이것, 저것 하다가 갑자기 눈에 띄게 기가 꺾였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누군가와 연락하는 것도 점점 버겁다. 이러다가 다시 예전처럼, 종일 잠만 자고 일어나 밥만 먹던 시절처럼 우울증이 악화될까 봐 걱정됐는데 오늘 병원에서 상담받던 중에 원인을 알게 되었다.

가끔 불안하고 조바심이 느껴지면서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할 때는 숨 쉬는 것도 어려웠는데 그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된 알약 하나가 지나치게 느긋하고 풀어지도록 만들 수 있단다. 그래서 무기력해졌을 수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그 약이 크게 문제 되는 건 아니라서 계속 투약하라고 했다. 그래도 중요한 일은 잊지 않고 해내도록 노력이 필요하단다.

걱정 끝에 나만의 우울증 극복 루틴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중 하나로 매일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 작은 성취를 이루는 게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혼자만 보는 글이었지만 그런 글이라도 안 쓴 지가 오래되어 많이 어색하다. 하지만 일기를 끝내주게 쓰는 사람이 될 거라는 마음으로 부담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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