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백일글쓰기 009
하루에 발생되는 의욕은 한정적인가 보다. 아침만 해도 맑게 개는 하늘을 보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오후 느지막이 해가 지기 시작하니까 홈트는 물론, 아이를 먹이고 씻기는 일도 귀찮게 느껴진다. 어쩌면 내 의욕은 태양열 에너지로 움직이는 걸까? 컨디션을 핑계 삼아 배달의 민족을 켠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지만 어떻게 꾸역꾸역 하고 있다. 오늘, 남편이 나에게 일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의욕이 나의 슈퍼파워라면 지금의 나는 크립토나이트에 노출된 슈퍼맨, 거지가 된 배트맨, 슈트 없는 아이언맨, 근감소증 캡틴 아메리카, 화가 나지 않는 헐크다.
내일 아침이 되면 다시 불타오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