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5. 완전한 연결

by 블루 캐롯













(좌측) 발레리노가 된 빌리와 피아니스트가 된 카이 그리고 재활용밴드를 결성한 네 명의 멤버 달봉, 래용, 미끼, 철 / 이미지-영화 캡처 /단행본 발췌





어릴 적 꿈이라는 단어를 얘기할 때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이 되고 싶다'로 장래희망을 얘기하며 동경하던 대상과 여러 직업들을 나열하곤 했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다양하던 꿈들은 점차 줄어들어 결국 가장 좋아하는 하나를 찾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어떻게 될까? 세상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서 의지와 감정이 담긴 분신과도 같이 나를 대신하는 존재가 된다. 인간의 유구한 역사 속에 이룩한 문명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예술은 창의성을 발휘하며 내가 가진 것을 현실에 있게 한다. 그것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육체의 한계를 넘어 정신으로만 닿을 수 있는 곳까지도 상상하거나 또 머물게 하는 힘이 있다.




탄광촌에서 자란 빌리가 처음 본 발레에 첫눈에 반해 춤을 추며 발레리노의 꿈을 갖고, 숲에 버려진 피아노와 우연히 만난 카이는 피아니스트가 되어 청중을 상대로 연주하려 하며, 어린 시절 놀이로 생각했던 음악적 재능을 뒤늦게 안 네 명의 소년들은 밴드로서 팀을 만들어 노래로 세상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선보이려 한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그것이 외부로 보여 인정받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모든 걸 완벽히 갖춘 존재는 없다는 것이 진리라고 여길 정도로 신은 그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했지만 개인이 짊어질 고뇌 또한 함께 주셨다.




발레는 여자가 배우는 것이라는 편견과 가난한 살림에 아버지와 형처럼 광부가 되는 길이 맞다는 주변의 압박을 받는 빌리. 오래된 신분제도의 잔재로 불가촉천민인 숲의 가장자리 출신이자 창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카이의 태생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은 아이의 성향과 소망은 묻지도 않은 채 불량배나 몸을 파는 어른으로 자랄 게 뻔하다는 확정된 예상을 받는다.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거나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많이 가진 것에 질투를 받아 따돌림을 받았던 네 명의 소년들은 자신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현실의 삶에 살기 위해 적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재능을 발현하기 위해 본인의 한 부분을 차지한 타고난 환경, 출신, 성별 등의 요인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편견이 슬픔과 역경으로 나를 집어삼키려 할 때. 그것을 딛고 올라서 세상에 보일 나만의 표현은 온전한 자신과 만나 충만한 세계를 만든다. 글, 그림, 음악, 춤. 세상에 읽히고 보이고 들려지며 움직이는 것에 생각과 감정을 넣어 나를 표현한다는 것은 내가 태어난 세계에서 완전히 연결되는 축복이다. 세상에 나를 표현할 도구를 찾은 행운은 삶의 영광이며 꿈이라는 이름이 실체가 되기까지 했던 부단한 노력은 분명한 기쁨으로 우리는 비로소 살아있고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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