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쇼생크 탈출 - 날아오르다

cinema- 앤디의 데님 워크 재킷

by 블루 캐롯








아내와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두 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은 앤디 듀프레인 / 이미지-영화 캡처




늦은 밤의 차 안. 라디오에 느긋한 노랫소리도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지 못해 권총을 꺼내 바라보다 술을 병째로 들이켰던 날, 법정에서 부인이 살해되던 때를 묻는 검사의 말에 앤디 듀프레인은 기억을 떠올려 결백을 말했다. 겁만 줄 생각으로 꺼냈던 총은 술이 깨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에 버려 없다고. 그러나 검사는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정부가 앤디의 총과 동일한 기종에 살해되어 발견된 것이 우연 일 수 없다고 몰아붙인다. 강에 버린 권총이 발견되지 않아 자신의 결백을 믿지 못하는 배심원과 검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판사는 앤디가 죄책감도 없는 잔인한 인간이라며 각각의 희생자에 대한 죄로서 두 번의 종신형을 선고한다.





교도소에서 종신형으로 복역 중 20년을 수감하며 받은 가석방 심사에서 불합격된 엘스 보이드 레딩
1947년 쇼생크 교도소에서 레드와 앤디가 재소자 신분으로 만난다. / 이미지- 영화 캡처





같은 시각 이중문이 열리고 도착한 방에 모여 있는 사람들. 교도소에서 종신형으로 복역 중 20년을 수감하며 이제 사회에 복귀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는데, 확실히 잘못을 깨달아 이제 새사람이 됐다고 대답한 재소자 엘스 보이드 레딩은 불합격 판정을 받는다. 가석방 심사가 거부돼 동료 재소자들이 위로하는 그는 쇼생크 교도소에서 레드란 이름으로 불리며 뭐든 구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통했다.




교도소 운동장으로 가던 중 갑자기 울린 사이렌은 신입 죄수를 수송한 차량이 오는 것을 알리는 소리로 장내 모든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였다. 1947년 쇼생크 교도소에 부인과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앤디 듀프레인이 입소한다. 열렬한 환호 속 첫날 울 것 같은 신입이 누구인지 담배 내기가 오가고 레드는 연약해 보이는 앤디를 지정한다. 그러나 그는 울기는커녕 끝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좌측) 1995년 영화 개봉 시 국내 포스터와 1994년 미국 개봉 오리지널 포스터 / 이미지-구글





인간의 자유와 희망을 그린 영화 <쇼생크 탈출> (원제: THE SHAWSHANK REDEMPTION). 세계적인 소설가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이 원작으로 교도소를 배경으로 그린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작으로 불린다. 미국은 1994년 한국에는 1995년 개봉했는데 당시 '쇼생크 구원'이란 뜻을 지닌 원제목에서 '쇼생크 탈출'로 변경하며 직접적이고 임팩트 있는 뜻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타이틀로서 관객에게 스포일러를 해버린 사례가 됐다.




매서운 비바람이 몰아치는 곳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듯한 남성이 상의를 풀어 젖히고 순간을 온몸으로 느끼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극적인 모습으로 이 작품을 논 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부분이다. 작중 한 장면을 모티브로 형상화한 이미지는 메인 포스터에 사용되며 잊히지 않는 강렬함을 남겼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며 본 사람에게는 뜻을 이해하고 감동을 반추하게 한다.




작품을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에 배우들의 연기가 빠질 수 없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큰 은행의 부지점장에서 하루아침에 종신형을 받고 감옥으로 간 앤디 듀프레인 역에 배우 팀 로빈스와 쇼생크 교도소 안에서 뭐든 구해주는 만물상으로 활약하는 레드를 맡은 배우 모건 프리만의 뛰어난 열연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영화는 최고의 몰입감을 준다. 아무런 대사 없이도 배경과 상황에 녹아들며 불안과 혼란을 나타내고 눈빛으로 결백을 외치는 앤디의 모습에서 관객은 그가 누명을 썼다고 직감적으로 느낀다. 중저음의 차분한 목소리로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아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고 주인공 앤디와 우정을 나누는 친구 레드를 창조한 모건 프리만의 움직임은 오랜 수감 생활로 교도소가 익숙한 재소자 그 자체를 보게 했다. 이렇게 탄탄한 두 배우의 연기는 너무나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아 스토리를 견인했고, 그 이외의 조연들의 활약마저 견고하게 받치고 있어 작은 배역의 미흡함 조차 보이지 않는 높은 완성도를 만들었다.









높은 곳에서 전체를 내려다보는 화면은 전지적인 신처럼 교도소 내의 재소자들을 훤히 지켜보며 감시함을 보여 준다/ 이미지- 영화 캡처
쇼생크 교도소 감방 / 이미지- 영화 캡처





이야기의 배경인 교도소는 일반 사회와 분리하여 운영되는 특수한 공간으로 독립된 건물에는 사회의 법을 어겨 형량을 선고받은 죄인들을 수감한다. 영화 도입부 높은 곳에서 담장과 철조망에 둘러싸인 교도소 건물들을 빠르게 지나가며 전체를 내려다보는 화면은 감시가 이뤄지는 환경의 강조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정해진 규율에 맞춰 움직이고 개인의 자유가 없는 공간은 스스로 갈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를 통제받는 것에서 자유를 빼앗겨 내 의지를 발현할 수 없기에 감옥은 깊은 절망과 무력감을 준다.




절망과 무력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장소는 실내에 의도적으로 햇빛이 들지 않게 어둠을 조성하고 마음의 동요를 일으킬 수 없도록 무채색을 사용했다. 혼탁한 그레이 컬러로 교도소 바닥과 벽면을 칠하고 쇠창살 같은 철재 구조물에도 동일한 색을 사용해 통일감을 주어 시각적이고 심리적으로 재소자의 몸과 마음을 결박한다. 야외 활동으로 허락된 시간에 공터에 나가 바깥바람을 쐐거나 가벼운 운동은 할 수 있지만 재소자들이 갈 수 있는 범위 안에는 녹음(陰)이 없다. 하다못해 교도소 철조망 밖 건너편에는 풀과 나무가 있지만 쇼생크 교도소 안에는 인간에게 휴식과 안정을 준다는 자연의 녹색을 느낄 수 있는 나무 한 그루나 잡초마저도 허락되지 않는다. 휑한 흙과 시멘트의 맨바닥이다. 원활한 감시를 위해 가려지고 숨을 곳이 될 수 없도록 나무를 두지 않으며 바깥세상에선 흔한 식물조차 쉽게 접할 수 없는 생활환경을 만들어 색(色)의 다양성을 차단하면서 외부와의 확실한 단절을 만든다.





바깥 세계에서 입던 옷을 전부 벗고 죄수복을 입은 앤디
쇼생크 교도소의 죄수복으로 청바지에 데님 워크 재킷과 회색 줄무늬의 옥스퍼드 셔츠를 입은 죄수들
쇼생크 교도소 내 죄수복인 하이웨스트 레귤러 스트레이트 데님 팬츠- 앞판에 사선으로 달린 주머니는 매우 실용적인 디자인이다
통판이 아닌 면을 분할해 힘을 양쪽으로 분산시킨 데님 워크 재킷의 뒤판 봉제 방식은 내구성이 높아져 되도록 오래 입어야 하는 죄수복의 특성과도 잘 맞았다 / 이미지- 영화 캡처


옥상에 방수제 용액 공사 중 입은 위아래가 붙어 있는 데님 점프슈트
숲의 벌목과 땅을 개간하는 작업에 밀도 높은 청바지는 거친 환경에 찢김이 덜하도록 내구성을 높였고, 붉은 라인 포인트로 명시성을 주며 개방된 현장에서 위치 파악이 쉽게 만들었다





감옥에 오게 된 순간부터 범죄자로서 신분을 철저히 인식시키며 일반 세계와 다른 곳임을 알게 하는 것은 '옷'을 통해서다. 교도소의 죄를 벌하는 장소라는 권위로 억압해 바깥세상의 옷을 벗기고 죄수복을 입혀 사람의 정신을 제압한다. 쇼생크 교도소에 도착한 앤디와 신입 재소자들은 제일 먼저 자신이 입고 온 옷을 벗고 타인 앞에서 속옷도 걸치지 못 한 맨몸으로 신체검사를 받은 뒤 병원균 예방을 위해 세척과 소독의 과정을 거친다. 처음 본 사람들 앞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발가벗은 행위는 잊을 수 없는 성적 치욕(恥辱)이다. 이것은 아담과 이브가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는 죄를 저질러 지상낙원인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며 깨닫는 나체의 부끄러움으로 비견된다. 바깥세상에서 사회화로 교육된 인간은 나신을 함부로 드러내는 것을 수치로 배워 옷으로 몸을 감추고 보호해 일상을 살아왔다. 그런데 내 의지로 선택해서 입었던 옷을 빼앗기며 남들 앞에서 벌거숭이가 된 것은 본인이 '인간의 대우를 못 받고 있다는 사실'과 직면하게 만들고,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죄인일 뿐이라는 낙인을 교도소는 '죄수복'을 입혀 인식시킨다. 내 몸에 걸치는 옷을 마음대로 고를 수 없고 모두 똑같은 디자인과 색상의 죄수복은 죄악과 통제되는 삶의 상징으로서 심장이 있는 왼쪽에 번호를 새긴 명찰을 달아 살아 있지만 사는 것이 아닌 현실을 각인해 이름 대신 부르고 구분 짓게 한다.




앤디가 재소자로 입소한 1947년은 아직 미국 내 교도소에서 표준화된 죄수복의 공식 규정이 없어 각 주(州) 별로 다양한 죄수복이 허용됐던 시기로 가상의 공간인 쇼생크 교도소에선 청바지와 데님 워크 재킷을 메인으로 회색 줄무늬의 옥스퍼드 셔츠를 입었다. 감방을 의미하는 그레이 컬러에 쇠창살을 연상시키는 옥스퍼드 셔츠의 줄무늬는 입고 있는 내내 교도소라는 공간에 귀속된 사실을 상기시킨다. 블루 컬러의 청바지와 데님 워크 재킷은 노동자의 작업복이 교도소의 죄수복으로 쓰이며 지은 죄에 대한 벌로서 무한 노동에 처해진 현실을 반영했다. 거기다 데님 원단은 면직물로써 가격이 저렴하고 인디고 염료로 염색된 짙은 색상은 오염돼도 쉽게 티가 나지 않아 세탁을 자주 할 수 없는 죄수들에게 편리한 생활복이 된다. 하이웨스트에 레귤러 스트레이트 핏으로 통이 넓은 청바지는 앞주머니에 안감을 따로 쓰지 않고 제 원단을 앞판에 박아 봉제를 쉽게 만들어 원가 생산효율을 높였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빼기 쉽도록 입구를 사선으로 기울여 편리한 기능성도 고려했다. 통판이 아닌 면을 분할해 힘을 양쪽으로 분산시킨 데님 워크 재킷의 뒤판 봉제 방식은 내구성이 높아져 한번 지급되면 되도록 오래 입어야 하는 죄수복의 특성과도 잘 맞았다.




매일 쇼생크 교도소의 안과 밖에서 노역(奴役)을 해야 하는 노동자로서 작업복인 데님은 계절과 업무 상황에 따라 색상과 스타일이 다른 데님이 주어진다. 옥상 보수 공사 때 바닥에 바르는 방수제 용액이 사방으로 많이 튀기는 일이 잦기에 위아래가 연결된 데님 점프슈트를, 숲의 벌목과 땅을 개간하는 거친 작업에 입는 청바지는 작은 돌부리 등에 걸려도 찢김이 덜하도록 교도소 내에서 입는 것보다 밀도 높은 데님이다. 특히 외곽에 붉은 라인 포인트는 레드와 블루라는 색의 대비로 만들어진 명시성(明視性)이 개방된 현장에서 죄수의 위치 파악을 쉽게 돕는다. 이처럼 작업적 특성과 의도를 가진 데님 작업복은 영화에서 감옥 밖에 야외라는 환경적 변화와 다양한 노동현장을 효과적으로 묘사했다.






평소에 스리피스 정장을 입고 드레스 셔츠에는 커프스단추를 착용할 정도로 격식을 갖춘 옷차림을 선호했던 앤디
엘리트로서 상류층의 삶을 살았던 앤디는 바깥세상에서 입던 정장 차림처럼 죄수복도 단추를 모두 잠가 단정하게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입는다
교도소 생활로 알게 된 동료들과의 유대와 노동 환경에 놓이며 이전과 다름 삶을 인정하는 앤디는 경직됐던 옷차림이 점차 느슨해진다
감옥 생활이 10년을 넘기자 앤디는 셔츠 단추를 모두 오픈하고 입는 모습도 보인다
앤디가 교도소 복역 18년이 되던 해 그의 노력으로 동료 재소자들에게 훌륭한 도서관과 교육기회가 주어지는 등 나아진 처우를 반영한 하늘색 연청 데님 셔츠/ 이미지- 영화 캡처





교도소는 입소 당시 죄인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격리된 공간에서 자유를 빼앗긴 채 명령을 받고 살아야 하는 것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하지만 인간은 살기 위해 적응한다. 그 적응된 모습은 앤디가 죄수복을 입는 형태의 변화로 알 수 있다. 일반인으로 살던 시절의 앤디는 스리피스 정장을 입고 드레스 셔츠에는 *커프스단추를 착용할 정도로 격식을 갖춘 옷차림을 선호했다. 엘리트로서 상류층의 삶을 살았던 그는 바깥세상에서 입던 정장처럼 죄수복도 단추를 모두 잠가 단정하게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입는다. 이후 교도소 생활로 노동 환경에 놓이고 동료들과의 유대로 심리적 경계가 풀리며 이전과 다름 삶을 인정하게 된 앤디의 경직됐던 옷차림은 옥스퍼드 셔츠에 첫 단추를 푸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느슨해진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가 감옥 안의 시간을 버티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서로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인 레드와 앤디는 그 결을 같이한다. 레드는 오랜 수감 생활과 소통의 노하우로 재소자들에게 수고비를 받지만 자신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필요로 하는 물품을 대신 구해주고, 앤디는 명석한 두뇌와 지식을 이용해 교도소장과 교도관들의 재무관리를 도와주며 얻은 신뢰로 편의를 받아 동료들의 복지를 위해 도서관을 재정비하고 검정고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타인을 돕는 것'이라는 공통점은 두 사람이 죄인이 되어 사는 삶에서 보람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감옥에서 인간다움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하며, 이 같은 마음이 일으킨 밝은 분위기는 시간이 흘러 무채색의 세상인 교도소에서 쇠창살을 연상시키는 회색 줄무늬 대신 청명한 자연의 하늘색을 닮은 연청의 데님 셔츠로 바뀐 죄수복의 변화를 가져왔다.




*커프스단추- 커프스에 채우는 장식용 단추. 주로 금속 재질로 모양과 디자인이 다양하다.




교도소장 새뮤얼 노턴은 교도소 내에서 업무 중 일 땐 화려한 색감에 스트라이프가 있는 정장과 셔츠에 화려한 패턴을 넣은 넥타이를 매고 권위와 욕망을 드러낸다
그는 노동현장 방문, 자선 파티 참석, 기자회견등의 공식석상에는 검소함과 청렴함을 어필하는 낡고 바랜 모습과 차분한 색상의 차림으로 자신의 전략적 이미지를 만든다/이미지-영화 캡처





남을 도우며 느끼는 보람으로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반성과 후회를 되새기는 레드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죄인이 된 허망함을 달래는 앤디와는 다르게 교도소에서 타인의 불행한 상황을 이용해 본인의 잇속을 챙기는 사람이 있다. 교도소장 새뮤얼 노턴. 성경을 달달 외우고 정장에 십자가 배지를 차며 독실한 크리스천임을 말하는 그는 내가 관리하는 감옥에서 주님을 욕되게 할 순 없다며 죄수들에게 욕설은 안 된다는 규칙을 일 순위로 들지만, 정작 자신은 섬기는 신을 모독하는 하는 행위에 부끄럼이 없다. 간수를 시켜 본인의 손을 더럽히지 않으면서 거슬리는 말과 행동을 보인 죄수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봉사와 교화의 일원이라며 재소자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벌인 사회활동에서 엄청난 뒷돈을 챙겨 은행가였던 앤디를 통해 돈을 세탁하고 비자금을 증식한다. 그의 모순된 삶을 나타낸 패션은 교도소 내에서 업무 중 일 땐 화려한 색감에 스트라이프가 있는 정장과 셔츠에 다양한 패턴을 넣은 넥타이를 매고 권위와 욕망을 보이지만, 노동현장 방문, 자선 파티 참석, 기자회견 등의 공식 석상에는 검소함과 청렴함을 어필하는 낡고 바랜 모습과 차분한 색상의 차림으로 전략적 이미지를 만든다.





신입 죄수 토미가 다른 교도소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앤디의 누명을 밝힐 결정적 증언이었지만 자신의 부의 축적을 위해 앤디가 필요한 노턴은 토미를 죽인다
앤디 재킷2.jpg
워크 재킷 최종.jpg
패드가 없어 팔의 라인을 따라 어깨선이 둥근 굴곡을 그리는 앤디의 데님 워크 재킷
노턴의 깨끗한 구두를 신고 정장을 골라 죄수복 안에 입은 앤디. 안에 입은 정장이 겉에 있는 데님 워크 재킷의 넓고 각진 어깨선을 만들었다 / 이미지- 영화 캡처





앤디를 이용해 만든 막대한 부의 축적을 포기할 수 없는 노턴은 신입 죄수 토미가 다른 교도소에 복역 중 같은 방을 쓴 죄수에게 들었던 얘기가 앤디의 억울한 살인 누명을 벗길 수 있는 결정적 증언이라는 사실을 알고 토미가 탈옥을 시도하다 사살된 것으로 꾸며 죽인다. 토미를 죽인 노턴의 만행에 앤디는 거부했던 비자금 관리를 다시 시작하며 교도소장의 경계심을 풀게 하고 남은 여생을 건 아주 오래된 큰 결심을 실행하기에 앞서 노턴 소장의 깨끗한 검정 구두를 신고 정장을 골라 죄수복 안에 입은 뒤 감옥으로 복귀한다. 죄수복 안에 숨겨 입은 정장은 패드가 없어 팔의 라인을 따라 어깨선이 둥근 굴곡을 그리는 앤디의 데님 워크 재킷을 순식간에 넓고 각진 어깨로 만들었다. 소매산이 높고 어깨 패드가 들어간 정장 재킷의 각진 어깨는 누명을 쓰고 자유를 침해받기 전 은행원으로 살던 그가 자신의 인생에 가졌던 자부심과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이 회복됨을 암시한다.



삶의 다양한 생각을 꿈꾸고 펼칠 수 있는 다채로운 세상에서 쫓겨나 무채색만으로 이뤄진 회색의 감옥이라는 단절된 장소에 단 한 가지 허락된 색 데님의 블루는 작업복을 입고 죄의 속죄로 원치 않는 노동에 이용되지만 그 안에서도 하늘빛 파란 희망은 존재한다는 가능성을 주었다.












살인 누명이라는 예기치 못한 인생의 불행 앞에서도 앤디는 이전의 삶에 대한 회복을 포기하지 않고 감옥에 온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자유에 대한 소망을 머리와 가슴으로 새기며 잊지 않기 위해 애썼고 때를 맞이하자 자신을 믿고 담대하게 수행했다.



공간을 제약하고 가둔다 해도 인간의 자유를 향한 의지는 무한한 마음 안에 살기에 그 누구도 없앨 수 없다. 기억해야 한다. 희망은 인생에 주어진 것 중 사라지지 않는 가장 좋은 것임을. 좋은 것은 가둔다 해도 지배받지 않으며 지울 수 없는 희망은 기꺼이 자유를 위해 날아오르는 날개가 되어 삶을 일으킨다.






keyword
이전 19화월드-5. 완전한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