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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Jun 24. 2024

나다움의 브랜드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후기 4


나다움이란 단어는 무슨 뜻일까. 6일차에 썼던 나의 브랜드관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 그때와는 다르게, 자의식 과잉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



역행자라는 책을 읽던 도중 자의식의 해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외부의 좋은 정보와 경험, 기술 등을 자의식이 방해한다 했다. 우리의 자의식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들이 들어오면 방어기제가 발생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자의식에 지배당해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예를 들면, 나와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이해가 되지 못하도록 자의식의 방해를 받는다. 그래서 결국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비난이나 무관심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의 자의식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것 역시 방해한다. 그 결과, 자의식 과잉으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게 되고, 누군가 비난의 대상을 찾게 된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선 자의식이 해체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질문을 하는 것,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먼저 거는 것 등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기존의 비대한 자의식이 우리가 부끄러워하고, 민망해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를 해체하면, 우리는 궁금한 것들을 더 빨리 해결할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나의 자의식은 어떤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나다움'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나의 자의식이 나의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방해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고민해 보자. 나는 평소에 부끄럼이 많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무언가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가끔 '지식의 저주'에 걸리거나, 아는 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도 마치 정확하게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이런 경우엔, 스스로를 속여왔다. 정확히 몰라도, 맞장구를 쳐 주는 게 상대방에 대한 공감이고 예의라고 생각했다. 남을 생각한다며 핑계를 댄 이 자의식도, 사실은 내가 모른다는 사실이 민망해서 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주변 사람들은 나보고 잡다하게 아는 것도 많고, 관심이 있는 것도 많아서, 나에게 자주 자신들의 관심사를 물어본다. ~에 대해 아냐고, ~의 노래를 들어보았냐고, ~의 책을 아냐고. 그중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도 많다. 어쩌면, 그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나의 자의식을 형성하여,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막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몰라.

라고 말하면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자의식은 무언가를 모르는 나를 용납할 수 없나 보다. 그래서 앞으로는 모르면 모른다고 정확하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관심사와 지식을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렇기에, 내가 모른다고 말하면, 실망하지 보다는 더 설명해 주고 싶지 않을까라는 작은 기대를 해 본다.



경영이든 마케팅이든 브랜딩이든 심지어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자네 나름의 프레임을 가지도록 늘 노력해 봐. 그게 ‘자네다움’을 만드는 길이야.  브랜드로 남겼다는 것 중 p.545




삶의 태도에 있어서의 나의 프레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누구에게 자랑하려는 것이 아닌, 스스로 내 브랜드관을 만들어 가는 것. 자의식에 지배되어 나만의 공간에 갇힌 것이 아닌, 다양한 색채의 것들을 모아둔 공간. 그 공간에 들어오는 사람들 역시 얼마나 신나고, 흥미로울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 자체로 색깔이 확실하고, 흥미로운 사람 말이다.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ㅣ 저자 홍성태 ㅣ 출판 북스톤 ㅣ 발매 20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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