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터져나온 감정을 외면하고.
편안한 음악을 골라 듣고.
글을 좀 쓰고.
그러다 종현의 유서를 또 보고.
사는 게 너무 지쳤다는 그 말.
그저 수고했다고 해줘, 라는 그 말.
매년 4월 8일이면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
아깝다.
안쓰러워 죽겠다.
누군가를 위로하던 노래 가사는 사실 정작 자신이 듣고 싶었던 심정이었다는 걸 안다.
생은 고통과 떨어질 수 없다.
그리고 종종 그 고통이 가볍게 치부되고 도리어 약점으로 상대방에게 공격을 받으면 그냥 슬픈 게 아니라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난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미움이 많고 억울함을 가지고 있고 보통은 차분하려고 한다.
어쩐지 요즘의 글들은 우울하지만.
이것도 나이니 그냥 손가락으로 털어본다.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