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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현 Nov 22. 2020

알 수 없어.

버티는 이유,

오늘 갑자기 터져나온 감정을 외면하고.

편안한 음악을 골라 듣고.

글을 좀 쓰고.

그러다 종현의 유서를 또 보고.

사는 게 너무 지쳤다는 그 말.

그저 수고했다고 해줘, 라는 그 말.

매년 4월 8일이면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

아깝다.

안쓰러워 죽겠다.

누군가를 위로하던 노래 가사는 사실 정작 자신이 듣고 싶었던 심정이었다는 걸 안다.

생은 고통과 떨어질 수 없다.

그리고 종종 그 고통이 가볍게 치부되고 도리어 약점으로 상대방에게 공격을 받으면 그냥 슬픈 게 아니라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난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미움이 많고 억울함을 가지고 있고 보통은 차분하려고 한다.

어쩐지 요즘의 글들은 우울하지만.

이것도 나이니 그냥 손가락으로 털어본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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