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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현 Dec 05. 2020

머리카락

시간,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머리카락, 손톱, 두꺼운 양말, 그리고 또 일 년을 채운 너의 부재.

슬픔을 이기는 방법 같은 건 애초부터 관심 없다.

그랬다.

이제는 짧은 머리가 편하지만 또 허리 근처까지 길러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긴 머리를 대충 땋아서 다니던 제작년이 기억난다.

머리를 기르는 건 쉬운 일이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니까.

그렇게 다른 것들도 자라나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이 없기도 하다.

하나.

저녁이 오래 지속되길.

그냥. 그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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