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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잖아. 얘들아..

by 문장 수집가

몇번이고 도전했던 화초 기르기는

매번

실패로 끝이 나버렸다.


무엇인가

내 곁을 떠나는것에 대해서는

영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그 존재가

식물이라고 해도

그 감정은 마찬가지다.


그럴때마다

다시는 기르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에 다짐을 해 보지만


길가에 피어 있는

들꽃들과

어디서든

저 여기있어요..라며

존재를 나타내는 꽃들을 보면


다짐했던 마음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고 만다.


그래서

다시 도전중인

아네모네 기르기..


꽃씨를 받자마자

안내 대로

씨앗에게 집을 제공하고

잘 자라주기를

바라면서

며칠째

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중이다.


설명서에는 조금 기간이 걸릴거라고

했지만

오늘은 ...

오늘은...


제발 나와주면 안되겠니?

얼굴좀 보여주라.

이렇게 기다리고 있잖니..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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