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대화

by 나현수

그가 말을 던졌다―

조용한 방 안에

흔적 없이 흩어진다.


때론 가장 길게 떠드는 날이

가장 공허한 날이었다.


혀끝에서 닳아버린 단어들

음성은 칼날처럼

말의 무게를 덜어낸다.


침묵보다 가벼운 말을

허공만 채우는 말을

쉼 없이 쏟아내도―


티클 한 톨조차

움직이지 못할 무게라면

말이여, 침묵 아래 숨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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