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입으로만 하는
그래서 상처 주는 일을
사랑으로 믿는 이를
사랑하지 않으려 한다.
이제, 나는 문
쉬이 열리지 않은 문이 되어
외피만 가벼이 두드리는 이에게
미동조차 하지 않을
부동(不動)의 벽이 되려 한다.
금방, 정오처럼 달아올랐다
저녁노을 오며는 저물어가는,
밝음만을 원하는 이에게
숨소리조차 내지 않을
침묵의 벽이 되려 한다.
그러니 두드리려면
전신(全身)으로 오라.
전신(全身)으로 두드리는 진동이
나를 울릴 때
나의 문은 열리고
당신이 바라는 세상은
우리의 세상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