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by 나현수

벚꽃이 나오라며 손짓하기에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섰다. 내가 보려는 건 벚꽃인데 아이는 벚꽃을 보다 이윽고 다른 꽃을 찾아본다. 벚꽃만 피었냐고 묻는 아이. 한참을 찾더니 돌 틈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을 기어코 찾아낸다.


아이가 무슨 꽃이냐고 물어도 알 리 없는 나는 ‘들꽃’이라 말해준다. 아이는 들꽃이 예쁘다 한다. 아파트를 가득 메운 벚꽃이 들꽃 같아지는 한마디.


아이야, 아빠는, 오늘처럼 네가 자랐으면 좋겠다. 선명한 눈망울로 찾는 것을 마다않고, 찾은 것에는 기쁨을 느끼는 오늘처럼. 편견 없이 아름다움을 받아들이고, 눈에 띄지 않은 것들도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오늘처럼.


네가 그랬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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