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후기

'열혈' 캐릭터의 '천연' 러브 코미디!

by 조조할인

쓸데없이 긴 문장형 제목 영화나 코스프레에 그친 만화 원작 영화들만 넘쳐나는 요즘의 일본 영화계이지만, 가끔 보석같은 작품들이 나오기도 한다. 일본에서 개봉한지 3년 만에 국내에 개봉하는 '내 이야기!!'도 그런 작품들 중에 하나다. '내 이야기!!'도 만화 원작이 있긴 하지만, 단순한 코스프레를 넘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뷰티 인사이드'를 노래하는 청춘 남녀들의 카와이한 러-브 코미디는, 자연스레 나 자신에게도 간밧떼를 외치게 만든다.


movie_image.jpg?type=m665_443_2


'내 이야기!!'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귀여운 이야기다. 남자 중에서도 손꼽히는 상남자, 신에게 선택받은 피지컬을 지닌 '타케오'(스즈키 료헤이 역)는 누구보다 착한 마음씨를 지녔지만 험상궂은 외모 때문에 늘 이성에게 거절당한다. 우연히 그의 착한 마음씨를 알아본 '야마토 린코'(나가노 메이 역)가 그에게 반하지만, 타케오는 '저렇게 귀여운 여사친이 날 좋아할리 없어!'라며 착하고 잘생긴 자신의 베프 '스나'(사카구치 켄타로)와 야마토를 이어주려 노력한다.


movie_image.jpg?type=m665_443_2


일본 청춘 영화에는 특유의 재미와 분위기가 있다. 밉지 않은 오버스러움과 과하다기보다 귀엽게 느껴지는 순수함이 그렇다. 게다가 '내 이야기!'에는 중2병 환자도 없고, 불치병 환자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밝고 통통튀는 분위기를 유지한다. 타케오의 외모와 피지컬로 일어나는 소동들은 만화 '엔젤 전설'을 떠올릴만큼 꽤나 유쾌하다. 린코가 타케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선보이는 다양한 베이커리도 군침이 돌만큼 먹음직스럽다. 무엇보다 스크린을 꽉 채우는 나가노 메이의 싱그러운 미소는 자욱한 미세먼지도 걷어낼만큼 러블리하다.


movie_image.jpg?type=m665_443_2


올곧은 인성과 타고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는 '열혈' 타케오이건만,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천연'에 가깝다. 린코의 진심을 몰라도 너무 몰라주는 그의 둔함을 보고 있자니, 스나의 답답함이 이해가 갈 정도다. 외모가 아닌 그 안에 담긴 알맹이를 알아주는 여자가 나타났건만, 정작 타케오는 린코의 '마음'을 모르니 말이다. '좋아해'라는 말을 하기는 쉽지만, 그 말 안에 담긴 진심을 전하기는 얼마나 힘든건지 타케오와 린코가 감질나게도 보여준다. 국내에는 늦게 도착해서 스미마셍하지만, 미친듯이 클로즈 업되는 나가노 메이의 도키도키한 얼굴만으로도 충분히 아리가또하다.(아님 켄타로의 얼굴이랄까)


movie_image.jpg?type=m665_443_2

P.S. - 다만 사실 '타케오'는 추남이 아니라 '쾌남'에 가깝다.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을 찾아보니 야마토 말고도 이런 타케오의 매력을 알고 좋아하는 여자들이 여럿 있는데, 각색 과정에서 둘의 이야기에 더 집중한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곤지암]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