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2] 후기

하고 싶은 거 다하라니까 진짜 다한다

by 조조할인

유일무이한 히어로 '데드풀'이 다시 돌아왔다. 한정된 예산이 오히려 창작에 자유를 부여했던 1편의 재치는 놀라운 흥행 성적으로 보답받았다. 예수님에 가까운 위치까지 올라선 이 놀라운 R등급 슈퍼히어로의 질주는 2편에서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편의 두배에 가까운 제작비를 손에 쥐고도 이토록 게으른 제목과 각본으로 돌아올 줄이야.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지만, '데드풀 2'는 딱히 전편의 영광을 신경쓰지도 않는다. 남들 눈치 신경 안쓰고 자기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낄낄거리는 이 정신나간 슈퍼히어로를 싫어하기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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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데드풀 2'도 할리우드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속편의 법칙을 그대로 따른다. 늘어난 제작비만큼 CG로 점철된 볼거리, 프랜차이즈를 이어가기 위한 신규 캐릭터 등장 등등 따를 거 따르면서도 동시에 이 법칙을 가지고 논다. 1편은 제작비 때문에 그렇다치더라도, 2편에선 돈을 손에 쥐었음에도 이렇게 하고 싶은대로 미쳐 날뛰는 데드풀의 모습을 보면 초심을 잃지 않아 다행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1편보다 더 마이너해진 유머 감각을 보면, 관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굳이 맞춰가기보다 자신들이 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관객들을 위한 진정한 속편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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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Where is Francis?'로 대변되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던 1편에 비해 2편의 스토리는 중구난방 난잡하게 흘러간다. 이런 난장판을 일부러 의도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다소 탄력을 잃어버리는 원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으른 속편이 가지고 있는 그 모든 단점들을 한방에 쳐부수고도 남는 쿠키 영상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다. 쿠키 영상 만들려고 이 영화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강렬한 이 쿠키 영상은, '데드풀'이라는 캐릭터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존재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준다. 그러니까 '엑스포스'가 됐든 '데드풀3'가 됐든 '어벤져스'가 됐든, 빨리 속편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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