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새벽 밤에 이슬이 아름답게 맺히는 이유.

by 청야
38.jpg 새벽 밤에 맺힌 이슬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슬의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만 보았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 이후는 생각할 새도 없이 사라지겠지.


38. 새벽 밤에 이슬이 아름답게 맺히는 이유.


"습해서 그런지 이슬이 맺히네."

"막 책에서 보면 이슬이 맺히는 거 보고 덧없다고 그래."

"그래? 왜?"

"아침이 좀 지나면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래. 그래서 아무리 이슬이 예쁘게 맺혀도 사라지니까 그걸 보고 덧없다고 그러더래."

"참 슬픈 표현이네. 이슬이라는 거."

"근데 이슬의 관점에서는 내일 아침까지가 매우 길게 느껴지지 않을까?"

"우리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짧겠지만 이슬의 입장에서는 길 수도 있지."

"맞아 맞아. 우리 입장에서 너무 짧아서 그런지 이슬의 아름다운 순간 밖에 못 보는 것 같아."

"그러게. 이슬이 부정적으로 보인 적은 없네."

"아마도 우리에게 이슬의 일생은 되게 짧은 시간인데 다른 순간들은 너무 짧아서 아름다운 순간만이라도 볼 수밖에 없는 걸 꺼야. 그리고 그 이후엔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지고."

"그런 것 같네."

"이슬 같은 존재라고 하면 어쩌면 덧없는 존재가 아니라 아름다운 순간만 보이는 존재라고 해도 될 것 같아."




글을 쓸 때 제일 방해되는 순간은 이과적 감성이 떠오를 때에요. 이슬이 맺히는 이유는 높은 습도를 가진 상태에서....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