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흘러가는 밤하늘을 보는 사람의 표정이란.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아니 그냥. 밤하늘에도 무지개가 있나 싶어서."
"이런 밤중에도 무지개가 보여? 어디?"
"그냥 비유였을 뿐이야. 푸른색들이 많다 보니..."
"에이. 괜히 호기심 가졌잖아. 게다가 평소 네 표정을 보면 항상 우울한 것처럼 보여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행동이 오히려 신기하게 보인단 말이야."
"여태까지 계속 내 얼굴 봐왔으면서... 실제로 우울한 거 아니고 원래 내 표정이라는 거 알잖아."
"알지. 근데 가끔은 그렇게 밤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흘러가는 강물 보는 것 같은 표정 같아."
"너무 자세하게 표현하는 것 같은데."
"네가 밤하늘을 보는 표정이 그래. 흘러가는 밤하늘을 보며 그 순간을 만끽하고, 그 속에서 뭔가 깨닫는 눈빛."
"언제나 밤하늘이 몽환적이게 느껴져서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
"그러면 산책이나 더 하고 집에 들어가자."
"그래."
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