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 사천진항

나를 찾아 떠나는 바닷가 골목 여행

by 원윤경

바다에서 잡아온 멍게를 배에서 부둣가 작업장으로 옮기고 있다. 부둣가에서는 인부들이 기계를 이용해 멍게를 깨끗하게 씻고 손질해서 준비해 둔 바구니에 담았다.

그때 한 사람이 그 옆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지나가는 나를 보시더니 몇 개를 손질해 주시면서 물로 깨끗이 씻어서 먹어보라고 건네주셨다.

나는 가까이 보이는 사무실로 가서 수돗물로 멍게를 씻어 여러 번 씻어 입에 넣었다. 그러자 신선하고 향긋한 멍게의 향이 입안에 가득 찼다.

멍게 향이 입 안에서 오랫동안 남았다.
사람도 멍게향처럼 누구나 향이 있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나오는 여인의 향기만 어디 향이던가?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배려해 줄 때 피어나는 배려의 향도 있고, 자신의 일에 열심히 할 때 퍼지는 성실의 향도 있고, 여인에게서 흐르는 여인의 향도 있다.

모두 다 좋은 향이지만, 활짝 웃을 때 풍기는 행복의 향이 나는 더 좋다.


사천진항은 전형적인 어촌 마을이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소규모 항구이며, 지형적 제약 탓에 크게 확장되지는 않았다.

어촌은 어디나 젊은이들이 교육, 일자리, 생활 편의 등의 이유로 도시로 이주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곳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사천진항 마을은 빈집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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